통일직전 동서독 간의 국력차이는?

분단시기 동독은 사회주의권 최고의 선진 복지국가로 평가되고 있었으나 동서독 간에는 현저한 국력격차가 있었다. 1949년 분단 당시부터 국토와 인구규모에 차이가 컸던 데다, 서독은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체제하에서 미국의 마셜플랜의 지원을 받으면서 ‘라인강의 기적’을 이룬 반면, 동독은 소련에 대한 전쟁배상금 지불, 주민들의 서독탈출에 따른 우수인력 손실과 사회주의 중앙계획경제 체제의 비효율성 때문에 서독에 필적하는 발전을 이루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1989년 초 양국의 국력지표를 비교해 보면 다음 표와 같다.



특히 서독은 선진적인 자유민주주의 제도, 풍요로운 경제, 평등한 분배를 통해 세계 최고수준의 민주·복지 국가를 건설하여 평소 동독인들의 동경대상이 되었다. 이러한 서독의 존재는 평소 동독주민들의 공산정권에 대한 염증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었으며, 동독 평화혁명 시 동독주민들이 ‘개혁된 동독’보다는 ‘서독에의 통합’을 희망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