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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주민 최소 30%, 마약 소비…통일대비 차원서 방치 말아야”

NKDB 탈북민 인터뷰 분석 “평양 주민은 대다수 마약 사용…안 하면 머저리로 인식돼”
김성환 기자  |  2016-12-01 16:58



▲ (사)북한인권정보센터(NKDB) 북한마약류감시기구가 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북한 주민의 마약 사용 실태 현황과 과제 세미나’를 주최했다./사진=데일리NK

북한 전역에서 마약이 광범위하게 유통·소비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북한의 수도 평양에서는 거의 모든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마약을 소비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관형 (사)북한인권정보센터(NKDB) 연구원은 NKDB 북한마약류감시기구가 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북한 주민의 마약 사용 실태 현황과 과제 세미나’에서 올해 2~10월 탈북민 18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조사결과 2010년대 이후 북한에서 마약은 일상이자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적어도 전체 주민의 30%가 마약을 소비하고 있으며, 특히 북한 최대의 경제도시인 평양에서 마약 소비가 매우 크며,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까지 평양에서 거주했던 탈북민의 발언을 인용, “평양 주민의 90%가 마약(메스암페타민,아편 등)을 사용한다. 평양에서 마약을 소비하지 않는 사람은 ‘머저리’라고 불릴 정도가 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평양에 거주했던 또 다른 탈북민은 마약 사용을 ‘친구들 사이에서 오고가는 인사치레 정도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평양 지역의 마약 소비 정도가 얼마나 광범위해졌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북한 전역에서 마약에 쉽게 노출·접근할 수 있는 ‘구조적 환경’이 이미 조성됐다는 것이 문제의 심각성”이라면서 “성별·연령별·계층에 무관하게 ‘한 코(메스암페타민 1회 사용에 대한 표현)’ 하는 문화가 일상화됐다”고 밝혔다.

이날 이 연구원과 NKDB 북한마약류감시기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에서 마약(메스암페타민)이 광범위하게 확산된 시기는 2000년대 중반이다. 북한 당국이 2003년 8월 13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제3935’로 ‘마약관리법’이 시행되면서 마약이 북한 내에서 ‘통제품’이자 ‘재화’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설문에 응한 탈북민들은 “(2003년 이후)일반 주민들에게 마약은 돈을 벌게 해줄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으로 인식되게 됨과 동시에, 보안원 등에게는 단속을 무마하는 대가로 ‘뇌물’을 제공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증언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북한 주민의 광범위한 마약 소비 실태에 대해 우리 사회의 관심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양옥경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통일한국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북한 주민의 마약 소비 실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마약에 중독되어가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그대로 방치한 채 통일을 맞이한다고 했을 때, 이 사태가 초래할 사회적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북한 마약 문제는 통일한국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필수과제”라면서 “국제기구들과 함께 북한의 마약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를 주최한 NKDB 북한마약류감시기구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북한의 마약실태를 조사,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춘 NKDB 이사장은 “북한마약류감시기구를 통해 북한마약 문제와 관한 지속적 조사, 연구를 해나갈 것”이라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적인 방안 제시 및 국제적인 연대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도 배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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