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핵실험 따른 방사능 유출 피해 가능성 예의주시”

통일부는 6일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방사능 유출 가능성과 관련, 2차 피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북한 6차 핵실험 직후 인근에서 규모 4.4의 함몰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핵실험장 붕괴와 이로 인한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방사능 유출 시 피해의 심각성 등을 고려해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이어 “어제 국회 외통위에서 통일부 장관께서 ‘피폭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구체적인 결과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언급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북한 6차 핵실험에 따른 북한 주민 피폭 우려와 관련,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릴 만큼 결과는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피폭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도 5일(현지시간) 이전 5차례 핵실험 당시와 비교해 6차 핵실험 이후 훨씬 넓은 지역에서 더 많은 산사태가 일어났다고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밝혔다.

기상청이 3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북한의 이번 6차 핵실험은 지진 규모 5.7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을 낳았고 이는 50kt(킬로톤)에 달하는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

지난해 5차 핵실험 당시 발생한 인공지진의 폭발력은 10kt이었다.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 폭발력이 15kt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핵실험 폭발력은 히로시마 원폭의 3배에 달한다.

이처럼 북한 핵실험 폭발력이 급격히 증대되면서 자칫 풍계리 핵실험장이 붕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6차 핵실험 후 약 8분이 지나 핵실험장 위치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7km 부근에서 규모 4.4의 함몰지진이 감지되면서, 핵실험장 붕괴와 이에 따른 방사능 유출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북한 내부에서도 6차 핵실험 당시 주택이 흔들리거나 벽체가 갈라져 생명에 위협을 느낀 주민들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는 6일 양강도와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 혜산화 회령 등 지역에서 벽체가 갈라지고 기와가 떨어질 정도로 건물이 흔들려 목숨을 잃을 뻔 했던 주민들이 많았다고 보도했다.(▶관련기사 : 北주민 “진정한 인민지도자라면 백성들 대피 시켰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