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北 미사일 고체연료 써도 킬체인 무력화 안돼”

한민구 국방장관은 14일 북한이 공개한 신형 중장거리 전략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이 고체연료를 사용함에 따라 우리 군의 킬체인(Kill Chain)도 무력화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북한 미사일 연료가)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로 변화됐다고 해서 킬체인이 무력화됐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킬체인을 계획하는 과정에 연료 주입에 걸리는 시간은 이미 감안돼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킬체인을 계획할 당시 액체연료 주입이 은밀한 곳에서 이뤄질 것을 감안해 탐지 과정서 제외하고, 노출 가능한 지역에서의 추진제 주입부터 탄도발사까지의 시간만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정부가 ‘북극성 2형’ 미사일이 SLBM에 주입되는 고체연료를 사용했다고 판단하면서 북한의 기습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1시간에서 3시간가량 주입해야 하는 액체연료의 경우 연료 주입 중 정찰위성 등에 사전 탐지됐지만, 고체연료는 주입 시간이 필요하지 않아 사전 탐지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기 때문이다.

한 장관은 또 ‘북극성 2형’ 미사일에 대해 “SLBM(잠수함 발사 미사일)인 북극성 1호에서 진화한 지상용 미사일로 정의할 수 있다”면서 “따로 미사일 분류 넘버를 붙여 새로운 무기로 분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북한의 미사일 개발 수준에 대해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으로 개발하고 있는 미사일은 KM-08, KM-14 미사일인데 아직까지 실험한 바 없다”면서 “다만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고 보고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어 “군 내부에서는 무기체계 증강, 작전체계 변경 등 여러가지로 군사적 대비태세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미국 조야에서 제기되는 북한 선제타격론에 대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여러 옵션 중 하나로 선제타격을 거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포함해 양국 간 이야기한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북한의 공격 징후가 포착될 시 우선 공격한다는 계획에 대해 한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선제 타격할 여러 가지 준비 방침이 유효하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 “북한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는 데 사드가 대단히 유용하다”면서 “사드 배치 문제는 조기에 매듭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위협에 대해 도발이 있을 경우에는 관심이 높아졌다가 시간이 지나면 관심이 없어지는 현상이 있다”면서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이 남을 향한 것이 아니고 국민을 향한 것이라는 마음으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