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SLBM탑재가능 잠수함 기동훈련 정황 포착”

내년 1월 차기 미국 행정부 취임을 앞두고 북한이 잠수함 전력을 보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 SLBM)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 기동훈련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고, 2천 톤인 ‘신포급’보다 더 큰 잠수함 제작을 위한 건설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스 올소스 애널리시스 연구원은 지난 9일자 상업용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신포급’ 또는 ‘고래급’으로 불리는 북한의 미사일 잠수함이 위장망을 걷어낸 채 함경북도 신포의 전용 부두에 정박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잠수함의 남서쪽에 미사일 수중발사시험용으로 추정되는 바지선이 있었지만 잠수함이나 바지선을 옮기는 데 쓰였던 소형 선박들은 모습을 감췄다”면서 “잠수함이 이미 기동훈련을 했거나 곧 바다로 나서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잠수함이 기동 훈련을 했다면 실제 SLBM 발사여부도 주목된다. 일본 언론이 지난 15일 북한의 SLBM 지상 발사시험을 보도한 것과 관련 버뮤데스 연구원은 “SLBM 지상 발사시험이 만약 실제로 이뤄졌다면 이곳에서 진행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버뮤데스 연구원은 “2천 톤인 신포급보다 더 큰 미사일 잠수함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여러 시설의 건설이 진행되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포급 잠수함 전용부두 인근에 건설된 대형 건물 주변에서 지난 4개월간 크레인과 야적됐던 물체들의 위치가 계속 바뀌었으며, 이는 건물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새 잠수함 건조를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기존의 2천 톤급 잠수함은 SLBM 1발이 장착 가능하지만, 새롭게 건조될 잠수함은 SLBM을 3발을 장착할 수 있는 3천 톤급일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의 SLBM 시험발사 시점과 관련해서 신 대표는 “내년 3월에 진행될 ‘키리졸브 훈련’을 주목할 것이다. 훈련 수위에 따라 2월 말에 SLBM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