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과 결별했는데 ‘극우꼴통’이라는 소리 들어”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구로미래포럼(대표 김익환)이 주최한 ‘486정치 15년, 정치개혁에 성공했나’
토크 콘서트에서 “486세대 정치인들의 집단적 각성”을 촉구했다. / 사진=김가영 인턴기자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구로미래포럼(대표 김익환)이 주최한 ‘486정치 15년, 정치개혁에 성공했나’ 토크 콘서트 패널로 출연해 “486세대 정치인들이 집단적으로 각성하면 통일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 말했다.

하 의원은 “486세대만큼 조직화되고 공공 의식도 투철하며 민주주의에 훈련된 사람들도 없다”면서 “이들에게는 장점도 많으나 정치 개혁을 위해 집단적으로 각성하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우리나라가 정체돼 있는 것”이라 지적했다. 

그는 또 “야당 의원들 중 ‘통진당은 해산된 게 마땅하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사람이 없다”며 “여전히 반미와 친북, 친노조, 반자본 등의 잔재가 남아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1980년대 운동권 출신인 하태경 의원은 당시 운동권 중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이 상당히 많았으며, 이들 중 많은 수가 정계로 진출한 것 역시 명백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처음 정치권에 들어온 후 486세대 출신 정치인들과 북한 문제를 두고 갈등이 정말 많았다”며 “북한 문제를 바라보는 그들과 내 시선이 매우 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북방송인 열린북한방송의 초대 대표였던 그는 “나 역시 전두환 정권 시절 독재에 항거하겠다며 주사파 운동권으로 살았지만, 그보다 더 심한 독재 사회가 북한이라는 걸 안 뒤로는 종북과 완전히 결별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야당 정치인들에게 ‘극우 꼴통’이 됐다는 비난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좌파는 독재 정권 아래 있는 나라들을 민주화시키자는 생각을 가져야 하는데, 현재 한국 사회 좌파들 중 많은 수가 북한인권이나 북한 민주화를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그들을 진정한 좌파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좌파 진영에 대한 우파 진영의 근거 없는 비난도 주의해야 한다”며 “친북이나 반미, 친노조, 반자본 등의 잔재가 남아있다고 해서 좌파를 전부 ‘종북’으로 몰아가는 건 결코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주최한 구로미래포럼 김익환 대표는 “486정치인들은 1980년대 민주화운동 경력을 인정받고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적 기대를 안은 채 정치권에 진출했다”면서 “그러나 정치개혁보다 정치불신이 더 심각해지고 있는 지금, 과연 486정치인들에게는 어떤 대안이 있는지 묻고 싶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