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님의 특별한 유희 '기쁨조' 실체 해부

[입체해부-김정일의 여자들③] 만수대 예술단 공연조가 핵심
 |  2005-08-05 15:38
▲ 만수대예술단 공연조(기쁨조) 캉캉춤 공연
김정일은 1974년경부터 자기의 측근들과 비밀파티를 가졌다. 당 내 주요 자리를 자기 사람들로 채우고 친위 세력을 형성하기 위해 파티를 이용했던 것이다. 김정일이 여는 파티에서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동원되는 여성들을 국내에서 흔히 '기쁨조'라고 부른다.

국내에서 김정일에 대한 잘못된 오해로 들고 있는 대표적인 것이 '기쁨조는 조작됐다'는 것이다. 이는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하지 않거나, 이러한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인사들의 증언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김정일의 곁에서 사생활을 지켜볼 수 있었던 탈북자 모두는 '기쁨조'가 실재할 뿐더러 경우에 따라서는 자본주의 퇴폐문화보다 정도가 더한 경우가 많다고 전하고 있다. 기쁨조의 모든 면이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그 존재와 역할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기쁨조의 존재에 대해서는 북한주민들도 대체로 알고 있다. 주민들은 김일성 김정일의 건강을 관리했던 '만수무강연구소(現 기초과학원)과 함께 지도자 동지의 기쁨을 위해 존재하는 공연단으로 이해하고 있다.

1997년 북한공작원에 의해 피살된 김정일의 처조카 이한영은 주로 수요일과 토요일에 여는 김정일의 비밀파티에서 기쁨조가 나와 흥을 돋운다고 증언했다.

또 지난 1995년 귀순한 무용수 신영희 씨는 자신이 북한에서 기쁨조였다고 고백했다. 신씨는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베일에 가려졌던 기쁨조 선발과정, 구성원, 역할 등을 폭로하기도 했다.

기쁨조, 오스트리아 빈에서 탱고, 왈츠, 서양 춤 배워가

외신에서도 기쁨조에 대해 다룬 바 있는데 1999년 9월 오스트리아 주간지 「포르마트」는 “김정일의 기쁨조 여인들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탱고, 왈츠 등 서양 춤을 배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북한의 젊은 여성 6명과 이들을 감독하는 1명의 여인이 빈의 엘마이어 무용학교에서 춤을 배우고 있으며, 이들은 북한의 김정일을 위해 봉사하는 기쁨조 여인들이라고 전했다.

▲김정일이 기쁨조와 함께 파티를 열었던 8번 연회장 철판구이 코너. 사진 앞에 보이는 희고 평평한 공간이 무대로 활용되는데, 재질 자체가 빛을 발하고 있다. 자세히 보면 무대 양쪽 끝부분에 조명장치가 있다. 천장 중앙에는 디스코테크에서나 볼 수 잇는 사이키 조명시설도 갖춰놓았다.(후지모토 겐지 김정일의 요리사 中)

기쁨조의 시작은 1970년 초 김정일이 김일성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북한 전역에서 미모를 갖춘 여성을 선발해 김일성 별장에 배치하면서 부터다. 1983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김정일을 위한 기쁨조가 생겨났는데 공연조, 희극조, 중주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에서도 ‘김정일의 여자들’로 불리는 핵심 기쁨조가 공연조이다. 공연조는 만수대예술단에 소속된 무용수들로 구성돼 있다. 북한에서 가장 무용에 능하고 얼굴과 몸매가 예쁜 여자들이다.

희극조는 만담이나 코미디를 하는 그룹이고, 중주조는 파티를 할 때 배경음악을 넣거나 참석자들이 노래를 부를 때 반주를 담당한다. 이름은 ‘백두산7중주단’이다. 중주단은 평양 음악무용대학에서 재능 있는 20대 초반의 여자들을 뽑아 구성한다.

기쁨조는 김정일의 지시에 의해 그때그때 충원된다. 충원 대상은 평양을 포함한 전국의 예술전문학교 학생들로 나이는 대개 18세 정도이다. 김정일의 충원지시가 있으면 조직지도부 서기실을 통해 평양시와 도당 간부부로 지시가 하달된다. 이른바 ‘5과 대상자 선발지시’다. 중앙당 5과에서 이 일을 맡아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북한당국은 <위대한 수령님과 친애하는 지도자동지의 만수무강사업은 전체 당원과 당 위원회의 신성한 의무이다>라는 제목의 극비책자를 각 당 간부들에게 지급하고 그 책자의 기준에 의거하여 기쁨조를 물색하여 추천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기쁨조 선발은 중앙당 조직지도부 제5과 담당

5과 대상자는 얼굴이 예쁘고 용모가 단정해야 한다. 각 도에서는 선발지시에 대비해서 미리 예쁘고 건강한 여학생들을 예술전문학교에 뽑아 놓는다. 예술적 소질이 있든 없든 크게 상관없다. 지시가 내려오면 이 학생들 중 골라서 위로 올린다.

대략 200~300명 정도가 1차 선발되면 이중에서 100명 정도를 추려낸다. 이들은 평양 남산병원에서 정밀 신체검사를 받는데, 이 중에는 산부인과 검진도 포함되어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 50명 정도가 최종 선발된다.

김정일의 결재를 받은 50명의 여성들은 선발 후 6개월 정도의 교육을 받게 된다. ‘만족조’는 주연 시중과 성적 봉사에 필요한 예절과 기교를 익히고, ‘행복조’는 물리치료전문의로부터 안마, 마사지, 지압 등의 피로회복 전문기술을 연마한다. 또 ‘가무조’는 주연 시 발휘할 수 있는 노래와 춤 등을 익히게 된다.

특히 ‘만족조’와 ‘가무조’의 경우에는 김정일의 정기주연일인 매주 토요일 밤에 ‘자유의 밤’이라는 미명 하에 펼쳐지는 ‘인도의 밤', ‘뉴욕의 밤', ‘도쿄의 밤', ‘페르샤의 밤', ‘파리의 밤' 등에서 의상이나 음악 등 현지 풍습대로 연출이 가능하도록 철저하게 교육받고 있다.

마지막 교육과정인 보름간의 해외견학교육이 끝나면 이들은 호위총국 소위계급이 주어져 만 25세까지 명목상 인민군 군관으로 복무하게 된다.

김정일의 기쁨조 파티는 그들이 비판하는 소위 자본주의적인 유흥적 분위기를 능가하는 퇴폐적․환락적 분위기를 연출케 한다. 무용수는 팬티가 보일 정도로 다리를 들어올리고 가슴이 보이도록 하여 춤을 춘다.

김정일은 남한노래 ‘나는 못난이’, ‘어제는 비가 내렸네’ 등의 노래를 잘한다고 하는데 춤과 노래가 끝나면 기쁨조는 거의 전라로 김정일에게 술을 권하고, 참석한 간부들은 열광한다고 한다.

퇴폐 향락 분위기 자본주의 능가해

김정일은 기쁨조에 대해 ‘제자리서 뒤로 돌아봐’ 등 갖가지 포즈를 취하게 하면서 이를 즐기는 등 변태적인 행동을 벌인다고 한다. 다음은 김정일 전속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가 밝힌 기쁨조에 대한 목격담이다.

신천 초대소에서 열린 연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디스코 춤을 추고 있는 다섯 명의 기쁨조에게 김정일이 다가가더니 느닷없이 명령을 내렸다.

“옷을 벗어!”

무희들이 천천히 옷을 벗고 있는데, 김정일이 다시 명령했다.

“브래지어와 팬티도 벗어!”

이번에는 무희들도 놀라고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장군님의 명령을 거역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들은 쑥스러워하면서도 마지막 옷까지 전부 벗고서 알몰으로 춤을 추었다.
그러자 김정일이 간부들에게 지시했다.

“너희들도 같이 춰”

그는 내게도 함께 춤을 추라고 명령했다. 김정일이 또다시 명령했다.

“춤을 추는 건 좋지만 만져서는 안 돼. 만지면 도둑이야.”

후지모토 겐지는 김정일의 도움으로 기쁨조 여성과 재혼했다. 그녀는 왕재산 경음악단의 가수이던 엄정녀였다.

▲ 평양의 8번 연회장에서 기쁨조 출신 엄정년와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는 후지모토 겐지. 이 자리에는 김정일도 참석했다.
기쁨조 여성들은 25세가 넘으면 대개 김정일 주변에서 근무하는 호위군관 및 고위인사들과 결혼시켜 철저히 비밀을 유지하도록 한다. 김정일과 가장 오랫동안 동거하며 ‘정실’ 역할을 해온 고영희도 기쁨조 출신이다.

남한에서는 이들이 불쌍한 여자로 비쳐질지 모르지만 북한에서는 사정이 그렇지 않다. 선택받은 여성들인 것이다. 북한 사람들은 주위 사람이 기쁨조로 선발되면 누구는 팔자를 고쳤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기쁨조는 평양시 보통강 구역 대타령동의 초호화 아파트에 살면서 일본제품 등의 일용품을 무상 지급 받고 있다. 특히 김정일 동침 여성에게는 오메가 시계 등이 제공되고 부장급 이상의 대우가 제공된다. 이들은 몸이 아프면 부부장급 이상이 치료받는 남산병원을 이용한다.

김정일은 해외여행을 시켜주는 등 기쁨조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기 때문에 이들의 ‘콧대’도 높아진다. 이에 대한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 만수대예술단 공연조에서 무용수였던 고영희
1990년 초 기쁨조를 태운 고려민항 특별기가 모스크바에 착륙했다. 이들을 맞이한 사람은 권희경 소련주재 대사를 미롯한 대사관 당비서과 참사관 이상의 고위관리들. 권 대사는 이들이 오기 전에 평양의 조직지도부 서기실에서 보낸 한 통의 친전을 받아놓고 있었다.

“여성 동무들을 외국에 구경 보내니, 소련 구경도 잘 시켜주고 대우도 잘해주시오. 김정일.”

지도자 동지가 보낸 친전이었다. 이 아가씨들은 대사관에서 제공한 벤츠를 타고 시내로 향했다. 이튿날 저녁 ‘지도자 동지’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북한대사관에서는 최고급의 연회를 준비했다. 그러나 이 날 대사관 직원들은 적잖게 심사가 뒤틀렸다.

한 인간으로서의 삶은 애처롭기 그지 없어

이들이 음식을 먹으며 “촌스럽다”, “이것도 먹으라고 차린 것이냐”며 대놓고 면박을 주었던 것이다. 대사관 직원들은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나중에 이들이 돌아가서 ‘지도자 동지’에게 무슨 말을 할지 알수 없기 때문이다.

북한 여성만 기쁨조가 되는 것은 아니다. 백계 러시아 여자, 북구 미인 등도 김정일이 요구하면 일정 기간 ‘수입’한 뒤 미혼인 호위군관에게 하사하거나, 달러를 쥐어 주고 돌려보낸다.

김정일은 지난 30년 동안 자신의 지도체제 강화와 쾌락을 위해 북한 전국에서 미모와 춤, 노래를 겸비한 재능있는 여성을 뽑아 개인의 노리개로 전락시켰다. 물론 그들에게는 북한 주민이 가질 수 없는 특권과 혜택이 부여됐지만 한 인간으로서 삶은 애처롭기 그지 없다.

기쁨조의 존재는 김정일에 대한 역사의 평가에서 가장 치욕적이며 부도덕한 행위로 치부될 것이다. 인간 김정일이 그 어떤 독재자보다 더 비난 받을 소지가 높은 것은 바로 이러한 변태적인 엽색행각 때문이다.


The Daily NK 기획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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