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권력 주시·비판하는 게 南 장점이자 발전 동력”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지난 7월 망명 후 첫 공개 행보로 23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권력을 가진 정부에 대해 주시하고 비판하는 게 남한 사회의 진짜 장점이라고 본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발전 동력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 여야 간사인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에 따르면, 태 전 공사는 이날 “촛불집회가 광화문 등에서 대규모로 일어나는데도 국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 청문회에서 그렇게 예리한 질문을 권력자들을 상대로 하는 것에 대해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이어 “그런 모습(촛불집회·청문회)들을 보면서 우리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면서 전했다.

그는 또 북한 정세와 관련, “내년 7월 당 대회에서 파키스탄과 인도식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는 게 김정은의 방침”이라면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은 후에 국제적 대화를 해서 문제를 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에 대선이 있고 미국은 정권 초반인 2017년 말, 그리고 2018년 초가 그 적기라고 본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23일 본격 공개 활동을 시작한 태 전 공사는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으며 생활하게 된다. 정보위 여야 간사들은 다만 태 전 공사가 신변 안전에 대해 우려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태 전 공사는 신변 안전에 대해 우려하는 기색은 없었으며, 신변보호 갑급 대상자이므로 경찰에서 신변을 보호할 예정이라고 여야 간사들은 전했다.

한편 이날 태 전 공사의 정보위 출석을 놓고 야당 측에서 왜 간사 간 합의도 없이 정보위원장 마음대로 불렀느냐고 항의하면서 태 전 공사는 국회 도착 이후 1시간여 정도를 모처에서 대기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