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통일 “北에 단호 대처” VS 북한 “쓸개 빠진 망발“

류길재 통일부장관이 이산가족 상봉 일방 연기 등 북한의 대남태도에 대한 비판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북한도 류 장관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으로 응수하고 있다.


류 장관 지난 27일 경남대 초청특강에서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일방 연기에 대해 “당혹스럽긴 했지만 놀라지 않았다.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차분하고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어 “정치적인 상황과 분리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계속할 방침이다”면서 “어떻게 북한이 문을 열고 나오게 할 것인지 그 방법을 찾는 게 더 중요하며 남북 대화를 위해서는 북한이 먼저 약속을 지키고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북한의 무력도발을 용인하지 않는 튼튼한 안보태세를 구축함으로써 평화를 지키고 나아가 북한이 신뢰 형성의 길로 나오게 함으로써 평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류 장관은 지난 25일 아산정책연구원 주최 세미나 기조 연설에서도 “무엇을 할 것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할 것이냐에 초점을 두는 정책”이라면서 “이를 통해 과거 남북관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상식과 국제규범에 맞는 정상적인 남북관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는 단호하게 대처하되 대화의 문을 늘 열어두고 북한의 취약계층에 대한 순수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류 장관에 대한 원색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28일 노동신문은 ‘사태의 본질을 오도하는 쓸개 빠진 망발’이라는 논평에서 류 장관의 최근 언론 발언을 언급하며 “오만불손하고 대결적인 망발”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류 장관이 ‘대결본색’을 드러냈다며 “북남관계의 위기를 타개하려는 것이 아니라 악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것을 실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류 장관이 “이산가족 상봉은 거래나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힌 것과 관련 “‘속물적 근성’을 드러낸 것”이라며 “만약 우리가 민족의 운명 문제를 놓고 남조선 당국과 거래나 흥정을 하려 했다면 지금까지의 북남대화와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도 없었다”고 강변했다.


류 장관이 북한의 핵·경제 ‘병진노선’이 실현불가능에 가깝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우리의 존엄과 체제에 대한 노골적인 부정이며 그 무슨 ‘변화’로 ‘체제통일’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흉악한 기도의 발로”라고 비난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6일 우리 군 당국이 임진강에서 월북을 시도하던 한 남성을 사살한 것과 관련해서도 28일자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그를 사살한 것은 남한 정부의 ‘반인륜성’과 ‘잔인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변인은 “정의와 양심을 귀중히 여기는 세계 여러 나라 적십자 단체들과 국제기구들, 공정한 국제사회의 여론이 괴뢰 패거리의 반인륜적 만행을 용납하지 말고 범죄자들에 대한 심판에 적극 나설 것을 호소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