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잔악무도한 독재의 총부리를 거두라

북한 인민무력부장 현영철이 숙청됐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국정원이 밝혔다. 김정은 정권이 지난 4월 30일경, 현영철 대장(66세)을 평양에서 수백명의 군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처형했다는 것이다.


국정원은 현영철이 숙청과 동시에 총살당했는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영철이 핵심 고위 간부임에도 북한의 공식 발표가 없고, 현영철을 숙청한 이후에도 북한 TV가 방영한 김정은 기록영화에 현영철의 모습이 삭제되지 않은 채 계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평양 순안구역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고사총으로 처형당했다’는 첩보도 있어 총살당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현영철이 숙청된 이유는 김정은에 충성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정은에 불만을 표출하는 모습이 감시 과정에서 포착됐고, 김정은의 지시를 여러 차례 이행하지 않았으며, 김정은이 주재한 군사훈련을 참관하다 졸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북한에선 최근 6개월 동안 현영철 외에도 국방위원회 설계국장 마원춘, 총참모부 작전국장 변인선, 당 재정경리부장 한광상 등 주요 간부들이 사려졌다. 김정은 정권은 집권 이후 주요 간부들을 지속적으로 총살하고 있다. 2012년에 3명, 2013년에 30여명, 2014년에 30여명, 올해 들어 현재까지 8명을 총살했다.


북한 내부 소식통과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 정권은 간부들을 총살할 때 해당 분야 및 부서 성원과 총살당하는 사람의 가족을 참관시킨다. 소총 대신 총신이 4개인 14.5㎜ 고사총을 사용한다. ‘반역자는 이 땅에 묻힐 곳도 없다’며, 처형 후 화염방사기로 시신을 흔적 없이 태워버린다. 처형 전 참관인들에게 ‘고개를 숙이거나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참관인들에게 총살당한 사람을 비난하고 충성을 결의하는 소감문을 강요한다.


정상적인 권력은 인민을 먹여 살릴 능력으로 정권을 유지한다. 인민을 먹여 살릴 능력이 없는 김정은 정권은 폭력으로 간부와 인민을 죽여 권력을 유지하는 길을 가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김정은 정권이 벌인 연이은 숙청과 처형은 사람을 죽이는 극단적인 방법이 아니고서는 정권을 유지할 수 없을 만큼 김정은 정권의 지도력이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한의 변화와 한반도의 미래를 더욱 치밀하게 준비해야하는 이유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권력을 지키기 위해 사람을 죽이고 있는 김정은 정권의 행동을 용납할 것이냐는 것이다. 김정은 정권은 3대세습 독재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간부와 인민을 잔인하고 비인간적으로 학살하고 있다. 외부와 철저히 차단당한 채 독재정권에 생명을 빼앗기고 있는 북한 인민의 고통을 우리와 국제사회는 지켜만 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 민족의 이름으로, 인류의 이름으로 김정은 정권에게 잔악무도한 독재의 총부리를 거두라고 외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