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젤 떡칠한 김정은 머리카락 보고 건강 이상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조국해방전쟁 사적지’를 현지지도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9일 보도했다. 이 내용이 노동신문에도 사진과 함께 실렸는데, 김정은의 머리가 하얗게 센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부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 노동신문 1면에 대문짝만하게 실린 사진을 보면, 김정은의 오른쪽 위 머리카락 부분이 하얗게 보인다는 것이다.  



▲ 노동신문 9일자 1면 정중앙에 크게 실린 사진/ 사진= 노동신문

 언뜻 보면 흰머리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이것은 흰머리 때문이 아니라 헤어젤로 인한 착시 현상으로 보인다. 사진에 나온 김정은의 머리를 자세히 보면 머리카락이 상당히 떡이 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헤어젤을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헤어젤을 과도하게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렇게 떡이 진 머리는 굉장히 반질반질해지기 때문에 햇볕에 잘 반사된다. 사진을 찍는 각도에 따라 흰머리처럼 보일 수 있는 것이다.



▲ 노동신문 1면 정중앙 사진 중 김정은의 얼굴만 크게 확대한 사진

노동신문 1면 하단에는 이 사진 말고도 김정은의 현지지도 사진 8장이 더 실렸다. 조선중앙TV도 9일 오후 김정은의 현지지도 사진을 추가로 공개했다. 하지만, 추가로 공개된 사진들에서는 김정은의 머리가 희게 보이지 않는다. 같은 날 찍은 사진들일텐데, 한 사진에서 있었던 흰머리가 다른 사진에서 사라질 수는 없지 않겠는가?  



▲ 같은 날 노동신문에 함께 실린 사진, 검은머리로 보이는 모습/ 사진= 노동신문   



▲ 같은 날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 사진= 노동신문



▲ 검은머리로 보이는 모습/ 사진= 노동신문

통일부 당국자와 정보당국 관계자도 김정은의 머리가 희어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한 실무자는 “김정은이 헤어젤을 떡칠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머리를 누가 저렇게 만져줬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김정은의 현지지도 사진을 보다 보면 어떤 때는 보기 어색할 정도의 머리 모습이 관찰되는 것으로 보아 김정은이 스스로 머리를 만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어쨌든 김정은의 머리카락은 건강을 의심할 정도의 흰 상태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말 그대로 ‘카더라식’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