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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여성 장사 불법행위 적발돼 性상납 '비일비재'

시장·열차 등 단속 보안원 뇌물 거부한 채 성상납 요구
강미진 기자  |  2012-09-09 15:14

아르바이트 고용주에 성폭행을 당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산의 한 대학생 사망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아르바이트 동료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방치됐다가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지위 관계를 이용한 성상납 소식은 그동안 수차례 제기돼 왔다.

북한에서도 성폭행과 성상납 현상은 남한과 별반 다르지 않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성폭행은 위협과 공갈을 동반해 결국 자포자기 심정으로 당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북한 내 성폭행 현상은 90년 중반 고난의 행군시기 이후 더 난폭해졌다. 고난의 행군 시기부터 지금까지 계속된 경제난은 대다수 여성들을 시장과 먼 거리 장사로 내몰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연히 장사지에서, 또 열차에서 성상납을 해야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남한 제품이거나 승인되지 않은 물건을 팔다 적발되면 성상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들은 보통 열차를 이용해 장사에 나서는데 실을 수 있는 무게를 초과한 경우, 제한된 품목을 소지한 경우, 여행증명서 없이 승차한 경우 등 꼬투리가 잡히면 성상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보통 열차 내 '무법지대'인 보안원만이 이용할 수 있는 열차 칸에서 이뤄진다.

시장에서나 열차 안에서 여성의 가슴을 만지는 수준의 성추행은 부지기수다. 처벌보다는 손가락질에 그치는 게 보통이다.  

아동 성폭행도 잦다. 그러나 피해자와 그 가족의 항의가 없으면 보안당국의 조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탈북자 최성호(40) 씨는 "1996년 8월 함경북도에서는 10살 난 어린여아가 옷이 다 벗겨진 채 산속에서 죽은 것이 발견됐지만 제대로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어린이를 데리고 산에 가는 걸 본 사람이 있었지만 보안당국은 범인의 행적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수사를 못한다고 해 종결됐다"고 전했다.

직장 내 성폭행과 가까운 사이에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도 오히려 피해자가 말을 아끼는 경우가 많다. 소문나면 피해자가 오히려 손가락질의 대상이 되는 사회 풍토가 반영된 것이다. 때문에 보안서나 부모님에게 성폭행 사실을 밝히는 것을 꺼려한다.

지난해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염춘월(45) 씨는 "처녀가 유부남 사이 아이들 갖게 될 경우, 여자 집에서 먼저 소문나면 두 집 모두 창피하니 애를 지우는데 드는 돈을 대라고 요구하는 실정"이라며 "그래도 입소문이 나 그런 여성들이 좋은 남자를 만나 출가를 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염 씨에 따르면 딸들이 있는 집 부모들은 자식통제를 강하게 하며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소문 없이 일처리를 하려고 목돈을 들이면서까지 산부인과 의사를 집으로 데려와 낙태수술을 한다. 형편이 어려우면 결국 미혼모가 된다.

탈북자 김인숙(45) 씨는 "북한에 여성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이 있는지 알 수 없으나, 현실은 비참한 실정이다"며 "북한의 먹는 문제보다 중요한 것이 인권이다"고 말했다. 그는 "성폭행도 인권유린, 침해이기 때문에 인권문제가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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