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정권 해체 위해 온민족 지혜 모을 때

북한 주민의 공개총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또 공개되었다.

이번 동영상에는 지난 7월, 함남 함주 편직공장 여성 노동자 유분희 씨가 함경남도 함주군 주의천 인근 벌판에서 총살당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유엔이 북한인권개선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며 북한당국에 공개총살 중단을 요구한 후에도 참혹한 공개살인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너무 멀리서 촬영한 것이라 사람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세 발의 총탄이 맞는 순간, 앞으로 고꾸라지는 모습과 비명소리가 선명하다. 무섭고 끔찍한 소름이 등줄기를 훑어 오른다.

그러나 더 끔찍한 사실은 공개총살된 이유다.

유 씨의 죄목은 살인이다. 그녀는 직장 동료 엄강진(함주 거주) 씨의 집 부엌에서 강냉이 10 kg을 훔치는 과정에서 엄씨의 둘째딸 영심(12세) 양을 죽였다. 유씨는 훔친 강냉이 10kg를 북한 돈 3천5백원에 팔았고, 1달러가 조금 넘는 그 돈으로 음식물을 샀다.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 이웃집 어린 딸을 죽였고, 결국 자신의 목숨도 잃고 만 것이다.

굶주림으로 수백만이 죽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시작된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 정부의 식량과 비료 지원도 비교적 꾸준히 이어졌다. 공개처형을 중단하라는 국제인권단체의 요구도 멈추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킬로짜리 옥수수 한 부대가 사람을 미치게 만들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의 생명까지 빼앗는 참담한 현실은 왜 계속되고 있는가?

총살형을 지시한 보안서 간부는 유씨를 “역사의 살인자이며 인민의 원쑤”라고 규탄했다. 굶주림으로 이성이 마비될 만큼 극단적 상황에 내몰린 그녀가 인민의 원수란 말인가? 옥수수 때문에 이웃집 아이를 죽이고 결국 자신도 처참하게 죽어간 그녀가 역사의 살인자란 말인가?

인민의 원수는 인민을 극단적 상황으로 내몰고 있는 김정일이다. 역사의 살인자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인민의 거칠고 고된 숨결마저 잔인한 총살로 끊어놓고마는 김정일이다.

김정일 정권이 사라지지 않는 한 북한 주민의 고통과 죽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외부에서 북한 주민의 고통과 죽음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참담함과 절망도 계속될 것이다.

그렇다면 자명하지 않은가? 김정일 정권을 몰아내고 민주와 풍요로 물든 북녘 땅을 만들기 위해 북한 주민을 비롯한 전 민족이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가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