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미사일 잔해 발견…”한글 ‘하’자 선명”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1단 로켓 잔해로 보이는 파편이 발견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13일 “추진체 잔해에 한글로 ‘하’자가 써 있어 은하-3호의 파편으로 확인했다”며 “진해에 있는 (구조함인) 청해진함이 현장으로 출동해 오늘 오후 4시부터 조류가 바뀌면 인양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방부 제공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잔해를 탐색하는 해군이 변산반도 서쪽 해상에서 1단 추진체의 잔해를 발견, 인양 작업을 시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13일 “어제 오전 11시 29분께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1단 추진체 연료통으로 보이는 잔해를 군산 서방 160㎞ 해상에서 발견해 세종대왕함의 보트가 나가서 해당 잔해를 줄로 연결해놓았다”며 “당일 오후 16시 7분쯤 수심 80M 정도에 가라앉아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추진체 잔해에 한글로 ‘하’자가 써 있어 은하-3호의 파편으로 확인했다”며 “진해에 있는 (구조함인) 청해진함이 현장으로 출동해 오늘 오후 4시부터 조류가 바뀌면 인양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에 따르면 진해에 있는 해군특수부대인 해난구조대(SSU) 소속 심해 잠수사와 잠수사 이송장치, 심해잠수구조정(DSRV) 등이 갖춰진 청해진함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앞서 군은 분리된 1단 추진체와 페어링이 각각 북한이 당초 예고했던 전북 부안 변산반도 서방 예상 낙하해역과 제주도 서방 해역에 각각 떨어진 것으로 파악해 해상 및 해저 지뢰를 전문으로 탐지하는 소해함(기뢰탐색함) 4척을 현장에 파견했다.


군은 지난 4월 발사 때는 로켓이 20여 조각으로 나눠진데다 넓은 범위로 퍼져 잔해 수거에 실패했지만, 이번에 잔해가 떨어진 해상은 평균 수심이 70~100m이고, 잔해물도 부피가 커 충분히 수거가 가능하다고 보고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 해군이 발견한 추진체 파편은 1.5~1.6m 크기여서 인양에 성공하면 북한의 로켓 기술 분석에 유용한 재료가 될 것으로 군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원소유자가 반환을 요청하면 수거비용을 받는 대신 반환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북한의 발사를 ‘적국이 발사한 미사일’로 간주해 국제법상 유엔 결의안 위반 행위로 보고 반환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