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국경 세관 폐쇄”…김정일 방중 임박?

북한 신의주와 국경을 접한 중국 단둥(丹東) 지역에 경찰 병력이 증가하고 세관이 폐쇄되는 등 김정일 방중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탐지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6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단둥 세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과 중국의 국경 세관이 5일부터 특별허가 없이는 통과할 수 없게돼 사실상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북한과 베이징을 연결하는 철도역인 단둥역에서는 경찰관 수도 크게 늘어 중국이 김정일의 중국 방문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탈북자 방송인 자유북한방송도 4일 중국 단둥 전역에 특별 보안체계가 발동됐다며, 김정일의 방북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일본 아사히 신문과 요미우리 신문도 김정일의 올 초 방북설을 제기하는 등 일본 언론을 중심으로 김정일 방중설이 불거지고 있다.


김정일은 2000년대 이후 4차례 걸쳐 중국을 방문했는데, 그 중 2001년, 2006년 방중이 1월 중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최근의 방중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신문은 또한 “북한과 중국은 지난해 12월부터 국경 등의 치안 분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등 양국 관계가 대폭 개선되고 있다”며 “중국은 현재 북한에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하는 중이어서 김정일이 중국을 방문할 경우 북한 핵 문제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일 방중설에 대해 들은 바는 없지만 “만약 김정일이 중국을 방문하게 된다면 지난달 보즈워스 대표로부터 들었던 것과 똑같은 메시지를 중국 당국으로부터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 고위 관리도 “김정일의 중국 방문 여부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미국은 6자회담 참가국들과 북한의 대화를 항상 환영한다”면서 “만약 김정일이 중국을 방문해 ‘6자회담으로 복귀하고 상황을 진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힌다면 그것은 반가운 뉴스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중국은 미국과 북한 모두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긍정적인 노력들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김정일의 방중이 성사될 경우 6자회담 복귀를 적극적으로 설득할 것임을 시사했다.


유엔 안보리의 순회 의장국인 중국의 장예수이 유엔주재 대사는 5일 기자회견에서 “작년 말 열린 북미간 접촉은 긍정적인 발전이었다”며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핵심 당사국이 절충점을 찾아 6자회담이 가능한 빨리 시작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