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핵전문가팀 22일 방북…핵신고∙검증 최종 협의

성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미국 핵 전문가팀이 22일 평양을 방문, 북한과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를 최종 협의한다.

김 과장과 원자력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미국 실무진은 이날 오전 판문점을 거쳐 육로로 평양을 방문, 이틀 정도 머물며 북측과 플루토늄 관련 사항을 다룰 공식 신고서의 내용에 대해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회담’을 통해 미국은 플루토늄 문제는 공개신고, UEP∙핵확산 의혹에 대해서는 북한이 간접시인(acknowledge)하는 비밀신고 방식을 제안, 북한과 절충에 들어갔고 상당부분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은 북한 핵문제에 있어서 UEP∙핵확산 의혹 보다는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 프로그램이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김 과장은 앞서 21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 “내일 평양에 올라가 북한 원자력총국 및 외무성 인사들과 만나 핵신고와 관련된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검증 문제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북측의 플루토늄 신고량과 세부사용 내역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매우 구체적이며 알찬 협의가 되기를 기대하며 중요한 진전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측은 공식 신고서에 담겨야 할 플루토늄 관련 내용으로 ▲플루토늄 총량 ▲핵 탄두 개수 ▲플루토늄 추출 과정과 직결되는 영변 5MW 원자로 등 관련 핵시설의 가동 일지 ▲핵 활동 관련 시설 목록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미∙북 접촉 결과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북측은 곧바로 신고서를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하고, 미국은 테러지원국 해제 등 관련 상응조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6자회담도 재개돼 핵신고에 대한 ‘검증’ 절차 등과 차기 단계 진전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과장 일행은 24일께 평양에서 나와 한국 등에 북측과의 협의 결과를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