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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리용호, ARF서 강경화 만나 “南 대화제의 진정성 결여”

강 장관, “北조속한 대화 호응” 촉구…리용호, ARF서 냉랭한 반응 속 ‘외교 왕따’ 신세
김가영 기자  |  2017-08-07 11:25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6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계기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남측이 미국과 공조 하에 대북압박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측의) 그러한 대북제안에는 진정성이 결여돼 있다”고 주장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7일 밝혔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마닐라에서 열린 ARF 환영 만찬 때 대기실서 리용호과 만나 우리 정부의 ‘베를린 구상’ 후속조치에 따른 대화 제의에 북측이 아무런 호응을 해오지 않았음을 지적하고 조속한 호응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리용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진정성이 없다고 맞받아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강 장관도 우리 측 제의에 담긴 진정성을 강조하고 북측의 호응을 재차 촉구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리용호의 이번 ARF 참석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급(ICBM)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에 나선 이후 첫 외교무대라는 점에서 북한 대표로서 느낄 심리적 부담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ARF 환영 만찬 등에 참석한 리용호는 주변국들의 냉랭한 반응에 이렇다 할 친교의 시간조차 보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주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EAN·아세안) 외교장관들이 대북 규탄 공동성명을 낸 데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신규 대북제재 결의 2371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도 외교무대에서 북한의 입지를 좁히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리용호가 행사 참석을 위해 필리핀에 도착하기 직전인 5일(현지시간) 한반도 문제에 관한 별도 성명을 내고 “7월 4일과 28일 진행된 북한의 ICBM 실험과 2016년 있었던 두 차례의 핵실험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데 대해 거듭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성명은 이어 “이런 전개는 해당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보,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상 의무들을 즉각적이고 충실히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도 5일(현지시간) 북한으로 유입되는 통치자금줄 차단에 초점을 둔 신규 대북제재 결의를 채택하고, 북한의 주력 수출품인 석탄과 철·철광석 등 주요 광물, 수산물 등의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또한 북한 외화벌이의 주요 루트이자 인권유린의 온상으로 지적돼 왔던 해외 노동자 파견도 차단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리용호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도발을 멈추라는 강한 경고를 들어야 했다. 왕 부장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 측에 ‘앞으로는 추가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해 탄도미사일을 쏘거나 핵실험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어 “현재 한반도 정세는 이미 위험한 임계점에 도달했으며 동시에 결단하고 담판을 회복할 전환점”이라면서 “이런 중요한 시기에 우리는 관련 당사국에 냉정하게 형세를 판단하고 자제를 유지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 장관은 7일(현지시간)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안보리 신규 제재 이후 북핵 공조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3국 외교장관은 이날 회담을 통해 안보리 신규 제재의 철저한 이행을 확인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제재 협조를 이끌어낼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앞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6일 강 장관과 만난 뒤에도 “말보다는 행동이 더 중요하다”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의 확고한 이행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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