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한반도선 단 1% 전쟁 가능성도 안 돼”

독일을 방문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한반도 전쟁에 반대하며 유관국의 갈등 자제를 촉구했다.

베를리너차이퉁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왕 외교부장은 26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을 만나 “우리는 (한반도에서) 단 1%의 전쟁 가능성도 감수하지 않는다”면서 “(그건) 북한이 중동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또 “만약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심각하고도 상상하기 힘든 결과가 닥칠 것”이라면서 “그래서 전쟁 위험을 진정으로 막는 것이 중국의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어 “지금 가장 긴박하게 해야 할 일은 한반도 갈등에 얽힌 모든 관계국이 협상을 재개하는 것”이라면서 “모든 당사국에 자제를 촉구하며, 새로운 도발로 이어질 행동이나 말들을 피할 것도 역시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왕 부장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해야 하며, 동시에 한국과 미국도 대규모 군사훈련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중국 대북정책의 기본 원칙인 쌍궤병행(雙軌竝行·비핵화 프로세스와 북한과의 평화협정 동시 진행)과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에 근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24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반도 긴장 자제를 촉구한 바 있다.

이날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관 각국이 자기가 책임져야 할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같은 방향을 향해 가야 한반도 핵 문제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단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다”면서 “유관 각국은 자제를 유지하고 한반도를 긴장시키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