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북핵 담판 돌입…트럼프 “中 비협조시 독자 행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세기의 만남이 6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 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막을 올렸다. 북핵,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무역 등 묵직한 의제들을 다루기에 앞서 양국 정상은 ‘스테이크 만찬’을 하는 것으로 역사적인 만남을 시작했다.


이날 오후 6시 30분 예정됐던 만찬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마라라고 리조트에 도착한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직접 마중했다. 양국 정상은 만찬장 앞서 악수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공식 수행원 30여 명과 함께 만찬장으로 들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당시 중국을 비롯한 외국 정상에게 국빈만찬 대신 햄버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시 주석에게 스테이크와 와인 등 정성을 다한 만찬을 베풀었다.


양국 정상은 회담을 통해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도 여과없이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중 “우리는 이미 긴 대화를 나눴다. 지금까지는 얻은 게 아무것도 없다. 전혀 없다”라고 농담을 던지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우정을 쌓았다. 나는 그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기적으로 우리는 매우, 매우 위대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며 그렇게 되길 매우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화기애애한 의전과는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핵과 사드, 무역 등 핵심 의제에 있어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지속 피력해온 바 있다.


특히 회담 전 플로리다로 이동하던 중에는 기자들에게 “중국이 대북 압박을 강화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독자적으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또 한 번 제기하기도 했다.


회담 전 대중(對中) 기선제압에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동참했다. 틸러슨 장관은 정상회담을 위해 플로리다 주 웨스트팜비치 공항에 도착한 시 주석을 영접한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중국이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시키기 위한 영향력을 행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엔 안보리에 대한 그들의 권한을 선택하든, 힘의 새로운 지렛대를 활용하든 간에 중국은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끝내고 동북아의 안보와 안정, 경제적 번영을 위한 새로운 전략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가 (중국의) 협력을 열망하고 있지만, 미국의 이익에 대한 중국의 도전도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중 양국 정상은 이날 만찬 후 회담을 갖고, 회담 결과를 기자회견 등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북핵과 사드, 무역 등에 있어 양국의 인식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두 정상이 어떤 합의점을 도출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