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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 17일 방한…강경 대북 경고 메시지 던질까

틸러슨, 확장억제 비롯 對韓 방위공약 등 재확인할 듯…회담 전 기자회견 개최 등 구설수도
김가영 기자  |  2017-03-16 16:49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17일 방한한다. 북한이 연초 두 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도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상황에서, 그간 ‘선제타격’까지 거론해온 틸러슨 장관이 어떤 대북 경고 메시지를 던질지 주목된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틸러슨 국무장관의 방한은 북핵·북한 문제에 대한 빈틈없는 한미공조와 한미동맹 강화의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최근 북한 도발 등 역내 안보상황에 대한 공동의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매우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이어 “이번 협의는 그간 연쇄적으로 진행되어 온 한미 양국 간 협의를 더욱 진전시키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고위급공조의 좋은 토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틸러슨 장관은 이틀간의 방한 일정 중 비무장지대(DMZ) 방문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예방, 외교장관 내외신 공동기자회견 및 회담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회동에서 다뤄질 의제로는 북핵 대응안과 대중 압박을 포함한 대북제재 방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평가 등이 꼽힌다.

우선 북핵 대응안과 관련해선 틸러슨 장관이 확장억제를 비롯한 미국의 대(對)한 방위 공약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확장억제는 미국의 동맹국이나 우방국이 제3국의 핵공격 위협을 받을 시, 미국이 핵우산과 미사일방어체계, 재래식 무기를 동원해 미 본토 수준의 억지력을 제공하는 방위 개념이다.

아울러 틸러슨 장관이 대북제재 차원에서 중국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한 제3국 기업 제재) 등 대중 압박 정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그간 틸러슨 장관은 중국이 대북제재를 이행하지 않을 시 세컨더리 보이콧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와 함께 최근 이뤄진 한국 내 사드 배치와 관련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압박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방중을 앞둔 틸러슨 장관에게 우리 측에서 ‘경제 압박 철회’를 주문할 것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선 틸러슨은 역대 미 국무장관들에 비해 미숙한 언론 대응을 보여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한미 간 논의 과제가 산적해 있는 만큼 국내외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정작 틸러슨이 언론과 거리를 두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

특히 일반적인 기자회견은 회담 직후 공동성명 발표 등과 함께 이뤄지나, 이번엔 회담 전에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고 통보했다. 게다가 기자회견 중 질의가 가능한 인원은 한국 언론사 기자 1명, 미국 언론사 기자 1명으로 한정했다.

이와 관련 조 대변인은 “회담 전에 공동기자회견을 하기로 한 건 회담의 성과와 방한을 가장 좋은 방법으로 대내외에 과시한다는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회담 성과를 반영해야 할 기자회견을 회담 전 개최한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다.

또 질의 인원을 한정한 데 대해 조 대변인은 “회담 전 공동 기자회견이 실시되는 것인 만큼, 또 회담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만큼 질의응답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앞서 틸러슨은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면서도 전용기에 미국의 보수 온라인 매체 ‘인디펜던드 저널 리뷰’의 에린 맥파이크 기자만 동승하게 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이제까지 미 국무장관들이 순방길에 기자단 일부와 동행해온 전통을 거부해놓고, 뒤늦게 기자 1명에게만 동승 기회를 제공한 것.

이에 대해 미 국무부 출입 기자단은 15일(현지시간) “공간 부족과 예산 압박 탓에 국무장관 전용기에 기자들을 수용할 수 없다고 해놓고 국무부는 한 기자에게만 단독 좌석을 제공했다”면서 “매우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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