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사건에 북한 정권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국 의회 내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 에드 로이스 위원장은 VOA에 “해가 거듭되고 행정부가 바뀌어도 (미국은) 북한의 거의 모든 도발에 굴복했다”면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한 것은 실수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법안의 통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화당의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원회 아시아 태평양 소위원장도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 사건은 북한 정권의 잔혹함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는 것”이라면서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지지하며,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최근 재무부에 국무부와 협력해 북한이 테러지원국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조사하라고 공식 요구했다”고 VOA에 전했다.
또한 가드너 의원은 “북한의 위협을 우선순위에 놓고 모든 가용한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관들을 제재하고 북한 정권을 압박하며, 북한의 공격적 행동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드너 의원은 지난 15일 공화당 상원의원 5명과 함께 북한에 대한 추가 금융 제재와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촉구하는 서한을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보낸 상태다.
한편 공화당 테드 포 의원이 지난 1월 발의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법안’(H.R.479)은 지난 16일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테러·비확산·무역 소위원회에 제출됐다. 법안은 민주당의 브레드 셔먼 의원이 공동 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