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외교부, 부검 반대 ‘생떼’ 北대사 초치해 항의

말레이시아 정부가 20일(현지시간)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 강철 주(駐)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를 불러 강력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강 대사가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지난 17일 밤 기습 기자회견을 열어 말레이 정부를 강하게 비난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강 대사는 이날 오전 9시 55분 대사관 차량을 타고 말레이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외교부에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말레이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강 대사 초치 사실을 밝히며 “말레이 정부는 강 대사의 비판이 ‘근거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어 “말레이시아는 정부의 명예를 해하려는 근거 없는 시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앞서 강 대사는 말레이 정부가 시신 인도 요청을 거절했다면서 “이는 말레이시아 측이 무언가를 숨기고 우리(북한)를 속이려는 것이며, 우리를 해하려는 적대 세력과 결탁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