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北, 식량 부족·의료체계 미흡·아동 질병으로 위기”



▲지난해 홍수피해 입은 북한의 어느 한 마을 풍경. / 사진= 유엔OCHA 캡처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9일 북한을 외부 지원이 긴급히 필요한 ‘기억해야 할 잊혀진 위기지역 12곳(12 forgotten crises to remember)’ 명단에 포함시켰다.

OCHA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위기를 식량 부족과 의료 체계 부족, 아동 질병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북한 주민의 60%가 식량부족을 겪고 전체 인구의 25%가 필수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며, 170만 명의 어린이가 치명적인 질병에 걸릴 위험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대북 인도주의 지원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엔 지원사업에 필요한 전체 예산의 40%도 모이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스티븐 오브라이언 OCHA 국장은 “전 세계적으로 인도주의 지원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전 세계 33개 국가 1억 2800만여 명이 생존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각국 정상들이 취약계층 지원에 그 어느 때보다 더 앞장서야 한다”고 보고서에 밝혔다.

OCHA가 지정한 ‘기억해야 할 잊혀진 위기지역’에는 북한 이외에도 아프가니스탄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리비아, 차드, 마다가스카르, 말리, 사헬 지대, 소말리아, 우간다, 예멘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