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하마스와 무기거래 협상…’땅굴’ 기술도 전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기 위해 북한과 새로운 무기 거래를 시도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서방의 안보 당국자들을 인용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력을 유지하기 위해 북한과 레바논에 있는 무역회사를 통해 수십만 달러 규모의 무기거래를 협상 중에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 측은 이미 북한에 착수금을 지불했고 북한이 조만간 무기를 배에 실어 가자지구로 운송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 물품 리스트엔 수백 발의 미사일과 하마스 자체 군사 작전 능력을 배가할 통신 장비가 포함됐다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하마스와 북한 간의 무기 거래는 지난 2009년 처음으로 알려졌다. 당시 지대지 미사일과 로켓추진식 수류탄 등 무기 35t을 실은 화물기가 방콕 공항에 비상착륙을 하려다 억류됐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화물기의 목적지는 이란이었고, 이란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하마스에 무기를 밀수하려 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한편 이스라엘군 관계자들은 가자지구 내 땅굴들도 하마스가 북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설치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북한이 남한과의 비무장지대 아래에 땅굴을 설치하는 등 가장 정교한 땅굴 설치 기술을 가진 국가 중 한 곳이라는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지상 작전을 시작한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31개의 땅굴을 찾아냈다. 이스라엘은 유엔 등의 중재에 따른 한시 정전을 결정하면서도 하마스의 땅굴을 파괴하는 작업은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