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림픽 성적도 공화국 ‘은덕’…체제선전 활용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엄윤철(남자역도 56kg),안금애(여자유도 52kg), 임정심(여자역도69kg) 김은국(남자역도 63kg)./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역대 최고 성적을 낸 이번 런던 올림픽을 김정은 체제선전을 위한 계기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북한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종합 20위를 기록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3일 “어머니 조국은 선군조선의 기상을 세계에 떨친 체육인들을 열렬히 축하한다”며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당의 품속에서 자라 공화국의 은덕으로 최고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선전했다.


북한은 “이번에 금메달을 딴 안금애, 엄윤철, 김은국, 림정림 선수 등 4명은 모두 어릴때부터 체육단에서 희망의 나래를 펼 수 있게 해주고 국제경기무대에도 거듭 세워주었다”며 “이런 믿음과 사랑속에 국제경기들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여자유도 52kg급에서 금메달을 딴 안금애 선수에 대해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조국의 (은덕에) 보답할 수 있게 됐다”면서 “(각 선수들이) 비록 나이는 서로 달라도 키워주고 내세워주는 은혜로운 품의 고마움에 기어이 승리하고 보답하려는 마음은 같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미국 인터넷신문의 북한 선수 보도 내용을 전하면서 “우리 선수들의 성과는 그대로 선군조국의 영예를 누리에 떨치고 세계에 조선의 열풍을 몰아온 민족의 자랑”이라고 추켜세웠다.


북한은 당초 목표인 금메달 10개에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북한의 경제력과 스포츠 수준에서 금메달 4개는 크게 선전했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이 의외의 성적을 낸 이번 올림픽을 내부 결속과 체제 선전에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북한은 선수들이 의외의 성적을 달성하자 이례적으로 런던올림픽을 평양시 전광판을 통해 녹화방송을 실시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은 자국이 이긴 경기들만 시청하도록 한 이전과는 달리 다이빙이나 카누 같은 경기 종목도 녹화방송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고위탈북자는 “북한 당국이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일이 없고 정책에 대한 선전만하는 국가에서 이번 올림픽 경기는 김정은 입장에서 대내외에 선전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소재”라며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김정은이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에게 특별한 배려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