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최고인민회의 불참해 초법적 존재 과시”

9일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 13기 3차 회의에 김정은이 불참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2년 집권한 이후 4차례 열린 최고인민회의에 모두 참석한 김정은이 지난해 9월 제13기 2차 회의에 이어 이번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 다리 수술로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이 주요 정책과 예산을 결정하는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해 존재감을 과시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었다.

김정은의 최고인민회의 불참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집권 3년 동안 권력기반을 쌓은 김정은이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을 제기했다. 이는 당의 거수기 역할에 불과한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국가지도자라는 존재감을 과시하지 않아도 될 만큼 권력 기반이 안정됐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지난 8일 조선중앙TV에 평양약전기계공장 현지지도 모습에서 김정은의 오른손에 거즈와 반창고가 포착돼 손목 부상으로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이에 대해 “김정일도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최고인민회의에 5년간 빠짐없이 참석했지만 이후 사망할 때까지 최고인민회의에 불과 4회 참석한 것과 비교할 때 김정은도 앞으로 헌법 개정과 같은 중대한 결정 사항이 논의될 때만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 실장은 “국정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냄과 동시에 자신이 법 위에 있는 초법적인 존재이라는 것을 각인시키기 위한 의도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