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봄 맞아 산림조성 강조하지만 주민들은…

북한 김정은의 산림조성을 위한 전민 총동원령 관철을 위해 전국이 봄철 나무심기에 주민들이 대거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산림복구사업과 관련한 전국의 소식을 전했다.

신문은 ‘산림복구사업에 전당, 전군, 전민이 떨쳐나서자’라는 제하의 글에서 나무심기 성과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평양시를 소개했다. 또 신문은 평안북도에서 임농복합경영방법을 적극 도입해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선전했다.

신문은 척추골절진단으로 사회보장(장애보장)을 받은 황해남도 삼천군의 한 산림순시원(산림보호원)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높뛰는 심장가까이에 당원증을 고이 간직한 수천수만의 당원들이 가장 어렵고 필요한 시기에 열리는 당회의 때마다 굳게 결의하지 않았던가”면서 김정은의 산림조성 지시 관철을 독려했다.

하지만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당의 의도와 지시에 대해 불만이 많다. 주민들은 불평을 보이면 처벌받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일부 주민들은 김정은의 지시에 눈에 띄는 행동을 해 이름을 날리면 혹시 모를 횡재(김정은 감사문, 편지) 등으로 자신들의 처지가 나아질 것을 기대하면서 충성 아닌 ‘충성’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한 탈북자는 “척추장애를 가진 주민까지 동원하여 ‘산림조성을 할 데’에 대한 김정은 지시 관철을 독려한다는 것은 ‘척추장애 주민이 이렇게 하는데 성한 주민들은 더 잘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늘상 생계난 속에서 생활하는 북한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하는 것보다 강제적으로 내려 먹이니까 하는 일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3면과 4면에 걸쳐 여러 기사와 함께 평양시 강남군에서의 주민 봄철나무심기 모습과 삼천군 달천리의 산림보호원을 사진을 게재했다.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