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빨치산 1세대 오백룡 생일 100돌 기념 ‘중앙보고회’

북한 노동신문은 24일 ‘빨치산 1세대’인 오백룡의 생일 100돌을 기념해 평양 청년중앙회관에서 ‘중앙보고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은 연설에서 “오백룡 동지의 생애를 돌아보며 수령결사 옹위정신과 영웅적 투쟁정신을 따라 배워 우리 당의 선군혁명 영도를 충성 다해 받들어나갈 의지를 더욱 굳게 다지게 된다”며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


보고회에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김기남 노동당비서, 이용무 국방위 부위원장, 김용진 내각부총리, 김정임 당 역사연구소장 등 간부들이 참가했다.


현영철은 이어 “글도 몰라서 이름 3자도 쓰지 못했던 오백룡에게 김일성이 가르쳐줬다”면서 “그가 빨치산 시절에 김일성의 은혜를 잊지 않고 ‘경위연대장’으로 김일성을 목숨으로 옹호 보위했다”며 오백룡의 일대기를 소개했다.


또한 “1960년대에도 오백룡 동지는 우리 당의 자위적 군사노선과 ‘일당백’ 구호관철을 반대하는 이색적인 요소들을 반대하여 헌신적으로 투쟁했다”며 “당시 민족보위상이었던 김창봉(대장)의 ‘반당 반혁명군벌주의’를 청산하며 빨치산파들의 김일성을 옹호한 투쟁모습을 보였다”고 선전했다.


특히 “1959년 김일성의 동유럽 순방에 타고 갈 비행기의 좌석을 변경할 데 대한 김정일의 지시를 오백룡이 충실히 집행하여 김정일에 기쁨을 줬다”며 오백룡에 대한 일화를 상세히 전했다.


그러면서 “항일빨치산 오백룡의 수령결사 옹위정신을 본 받아 김정은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따르며 김정은을 중심으로 하는 당의 유일적 영도를 충성으로 받들어나가자”고 호소했다,


보고회는 ‘김정은 장군 목숨으로 사수하리라’ 노래를 끝으로 마쳤다고 신문은 밝혔다.


북한에서 그동안 김일성-김정일을 제외하고 개별 간부에 대한 중앙보고회를 진행한 사례는 2007년 6월 빨치산 1세대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생일 100주년 때를 포함해 이번이 두 번째다.


북한이 김일성 절대 충신인 오백룡을 내세운 것은 김정은이 항일빨치산 1세대들을 우대하고 있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선전하면서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오백룡은 1914년 함경북도 회령 출생으로 1933년에 ‘빨치산‘ 입대해 김일성을 처음 만났다. 6.25전쟁 때에는 인민군 8사단장을 역임했으며, 김일성 시대에 민족보위성(인민무력부의 전신) 부상, 중앙인민위원회 산하 국방위 부위원장,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을 두루 거치다 1984년 4월 사망했다.


오백룡의 장남 오금철은 인민군 공군 사령관을 거쳐 현재 총참모부 부총참모장(대장)이며 차남 오철산은 인민군 해군사령부 정치위원(상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