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역장, 김정은 모시고 싶어”…’방러’ 희망 표현?

북한이 러시아의 한 역장(驛長)의 말을 인용하며 ‘러시아 방문’을 거론해 우회적으로 방러에 대한 희망을 표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최근 중국보다 러시아와의 친선관계에 주력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 러시아 아무르주(州)의 부레야역(驛)에서 열린 김정일 사적현판 제막식에서 이 역의 역장이 “우리는 조선인민의 최고령도자이신 김정은 동지도 부레야역에 꼭 모시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연설했다고 27일 전했다. 

역장은 “3년 전 김정일 동지께서 부레야역에 오셨을 때 가까이에서 보좌해드리는 행운을 얻었었다”며 “그의(김정일) 사적현판을 역에 모신 것은 커다란 기쁨이고 영광”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정일은 2011년 8월 방러·방중 일정 중에 극동지역 최대 규모인 부레이 수력발전소를 시찰하면서 부레야역을 방문했다.

김정일 사망 후에도 북한과 아무르주는 1000ha 규모의 토지를 임대해 콩·감자 등을 재배하는 합동농장 사업을 시작하고 숙련 노동자 파견을 늘리는 등 지금까지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 제막식에는 하바롭스크 주재 북한 부총영사, 부레야역 역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현판에 헌화했으며 제막된 현판에는 ‘조선노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이신 김정일 동지께서 2011년 8월 21일 부레야역에 오시였다’라고 써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