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先軍정치’대신 ‘先軍문화’ 강조

북한 노동신문은 27일 변화된 평양시 여러 구역들을 소개하며, 평양시를 ‘선군(先軍)문화’의 중심지답게 가꾸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수도에 차 넘치는 결사관철의 투쟁기풍’이라는 제하의 글에서 “평양시를 선군문화의 중심지로 꾸리려는 일꾼들과 당원들, 근로자들의 열의로 하여 수도의 면모는 나날이 달라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북한 매체에서 ‘선군문화’라는 문구가 공식 등장한 것은 지난해 8월 22일 노동신문 사설 ‘평양시를 선군문화의 중심지로 훌륭히 꾸리자’라는 기사에서 처음 등장했다. 북한은 지난 4월 22일자 노동신문 사설 ‘평양시를 선군문화의 중심지답게 더욱 훌륭히 꾸리자’에서도 선군문화를 강조했다.


신문은 새롭게 변화된 낙랑구역의 도로주변과 만경대구역 공원, 대동강구역의 공원 등의 사진을 게재했다. 


신문은 이어 “최근 만경대구역의 면모가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면서 “모래 배구장과 탁구장, 정구장, 미니골프장, 덕수터(샘물터)까지 새로 생겨나 오고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선전했다.


북한 당국이 ‘선군문화를 강조하는 것은 ‘선군정치’로 김정일 우상화를 시도했던 것처럼 ‘선군문화’로 주민들의 생활을 돌보는 것처럼 선전하면서 김정은 치적쌓기에 나서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 고위탈북자는 데일리NK에 “선군정치에서 선군문화로 바뀐다고 하여 주민들의 생활이 나아진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선군을 고집한다는 것은 주민들의 생활보다 군을 먼저 앞세우겠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단순히 ‘정치’와 ‘문화’라는 단어를 바꾸는 것으로 주민들에게 민생을 살피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목적일 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