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일 美비난하며 ‘先軍’ 강조…도발명분 쌓기?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일(전승절·7월 27일)을 즈음해 연일 미국을 비난하는 가운데 29일에는 선군(先軍)의 당위성에 대해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민족운명수호의 생명선’ 제목의 글에서 “선군옹호의 길에 평화와 통일이 있고 부강번영하는 통일조국의 창창한 내일이 있다”고 선전했다.


신문은 이어 “만약 선군의 기치 밑에 마련된 우리의 자위적 국방력이 없었다면 이 땅에서 핵전쟁의 불구름은 치솟은 지도 오랬을 것이다”라며 “남조선 각계에서도 ‘미국의 대북 군사적 공격을 막아내고 있는 것은 유엔도 아니고 국제사회의 반대도 아니다. 그것은 오직 선군으로 다져진 북의 강력한 전쟁 억제력이다’라고 이구동성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를 언급하며 이것이 ‘북침 핵전쟁 도발 책동’을 막고 평화와 민족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지극히 정당한 자위적 조치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남조선 괴뢰군과 함께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비롯한 각종 대규모의 북침전쟁 불장난 소동을 계속 감행하여 조선반도에 핵전쟁의 검은 구름을 짙게 몰아왔다”면서 “얼마전에는 침략의 대명사로 알려진 악명 높은 핵항공 모함 ‘조지 워싱톤’호를 투입한 가운데 우리 공화국에 대한 선제공격을 가상한 연합해상훈련을 광란적으로 벌리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북한의 발언들은 다음 달 중순부터 진행되는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에 즈음해 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도발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관측된다. 


특히 북한은 27일 군부 내 일인자인 황병서 총정치국장을 내세워 “미제가 핵 항공모함과 핵 타격수단으로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위협하려 한다면 우리 군대는 악의 총본산인 백악관과 펜타콘을 향하여, 태평양 상의 미제 군사기지와 미국 대도시들을 행해 핵탄두 로켓을 발사하게 될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 고위 탈북자는 데일리NK에 “선군을 내세워 군의 사기를 높이는 동시에 체제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면서 “또한 최근 잇단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는데, 향후 도발에 대한 자신들의 행동은 정당하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연합훈련을 계기로 대남·대미에 대한 압박을 가해 대북정책 전환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라도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같은 저강도 도발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