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건축일꾼대강습서 김정은式 건설정형 도출”

북한에서 주요 건설사업 책임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건설 부문 일군(꾼) 대강습’이 열린다고 노동신문이 2일 전했다. 북한 당국은 이번 대강습에서 건축 분야에서의 문제점들을 분석·총화하면서 ‘사회주의 문명국 건설’이라는 당의 건설 철학에 대한 실무적 방침을 지시할 것으로 보인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대강습은 ‘주체 건축예술의 어제와 오늘, 오늘과 내일’이라는 제목으로 이달 8∼14일 평양에서 진행되고 전국에서 건축설계·시공·건재 등을 담당하는 일꾼들과 건축관련 인민무력부, 내각, 성, 중앙기관, 과학기술, 대학부문과 지방의 당, 행정일꾼들도 참석한다.


신문은 “이번 대강습에서는 올해의 대건설전투에서 이룩된 성과와 경험을 총화하고 다음해를 건설의 최번영기로 빛내는 데서 나서는 이론·실천적 문제들을 취급하게 된다”면서 “건축발전추세와 선진적인 설계경험, 건설공법 등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건축에 대한 폭넓은 안목과 식견을 가지도록 하기 위한 실무강습이 집체적으로, 부문별로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신문은 “(김일성, 김정일의) 주체건축분야에 쌓으신 불멸의 업적을 길이 빛내이며 노동당 시대 건설의 최번영기를 열어나가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면서 “대강습은 당의 주체적인 건축사상과 기본 건설정책의 정당성과 생활력을 힘 있게 과시하고 건설 부문에서 일대 혁명적 전환을 일으키도록 고무·추동하는 역사적 계기로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놀이공원·물놀이장·스키장 등 대규모 오락·유흥시설 건설에 주력하고 있는 김정은이 건축 분야 실무자들을 추동해 대내외 프로파간다(선전)이 가능한 전시성 건설 사업에 보다 주력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그동안 대규모 건설 사업을 진행한 각 일꾼들을 치하하고 충성심을 유도하려는 포석도 읽혀진다.


한 고위 탈북자는 데일리NK에 “평양건설건재대학을 건축종합대학으로 승격한 김정은이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놓고 건설 사업을 최우선과제로 제시할 것”이라면서 “이는 자신의 업적으로 만들겠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려는 것으로 희천속도전 격인 ‘마식령 속도전’을 강조하고 자신이 정통 후계자라는 정시사업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대강습에서는 그동안 말이 많았던 ‘평양 10만호’ 건설 등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던 건설 사업 부분에 비판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정책을 내리는 부분과 시행하는 곳 사이에서 부실건설 책임에 대한 논쟁도 벌어질 것이다. 당국은 각 단위의 자재 부족을 ‘자력갱생’으로 어떻게 해서든 방법을 찾아내라고 건설일꾼들을 옥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김정은의 치적으로 사업인 건설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각 단위 일꾼들의 강습 토론을 벌이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번 대강습을 통해 향후 김정은식 건설사업 정형이 도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