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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당군사위' 통해 군 장악 토대 마련해

[김정은 후계 1년] 우동측·김원홍 등 보안기관 수장도 공개활동 수행
북한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화된 지 1년째다. 지난해 당대표자회에서 당중앙군사위원회(이하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임명된 김정은은 이를 통해 빠른 속도로 군내 지지기반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공식 등장 전부터 '선군(先軍)계승자'로서 이미지를 쌓아온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의 비호 아래 군부대 개편과 대남 군사공격 등 전반적인 군 의사결정 구조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김정은이 공식 등장한 이후 벌어진 대남공작 및 도발 등은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의 '작품'으로 소개되고 있다.  

김정은은 앞서 2010년 6월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상 국가 최고기관 위상을 갖고 있는 국방위원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9월 당대표자회에서 당규약 개정을 통해 당중앙군사위가 당의 군사정책을 결정하며 조선인민군을 포함한 전체 무장력과 군수산업을 조직 지도하는 군 관련 최고 지도기관으로 부상했다.   

여기에는 경력과 지지기반이 일천한 김정은이 짧은 기간에 북한 체제를 지탱하고 있는 양대 기둥인 당(黨)·군(軍)을 장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김정일의 '배려'가 작용했다. 김정은은 신설된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자리에 오르며 군에서도 2인자로 확고부동한 지위를 갖게 됐다.  

현재 북한 매체 등을 분석해보면 당중앙군사위는 5대 권력기관 중에서 당중앙위원회 다음, 그리고 국방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앞에 호명되고 있다.

소속 위원들도 각각 군·당 직위외에 모두 당중앙위 위원을 겸하고 있으며, 최상려·최경성을 제외하면 모두 제12기 최고인민위원회 대의원직을 겸하고 있다. 또한 당대표자회 이후 군부 핵심인물로 부상한 김영철 정찰총국장과 이영호 총참모장도 군사위 구성 인물들이다.  

한마디로 김정은의 지휘 아래 있는 당중앙군사위 소속 인물들은 당과 군, 정부기관의 핵심 인물들이다. 따라서 당과 군 관련 모든 정책들을 사전에 보고 받는 위치에 김정은이 자리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

당중앙군사위 소속 인물들의 위상은 김정일과 김정은의 공개 활동을 수행하는 빈도수를 보면 보다 확연해진다. 김일성의 이미지와 김정일의 통치방식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김정은의 권력 장악 과정을 볼 때 그의 공개 활동을 수행하는 인물들이 향후 권력의 핵심 인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 수행 빈도로 본 핵심 측근 전망

지난 9월 20일까지 북한 매체들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김정은은 총 61회 공개 활동을 벌였다. 이중 군과 경제 관련 공개 활동 비중이 각각 18회, 16회를 차지했다.

김정은의 공개 활동을 수행한 인물들 중에서는 당중앙군사위 소속 위원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소속 위원들 중에선 장성택(1946년 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총 51회로 가장 많은 자리를 함께 했다.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은 노동당 부장,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해외투자 유치 책임자에 이르기까지 당, 군, 행정에서 폭 넓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이영호(1942년 생), 김정각(1941년 생)이 각각 36회로 장성택의 뒤를 이었다.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인 이영호와 총정치국 제1국장인 김정각은 김정은의 군부 장악을 지원하는 역할과 더불어 지시사항을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연평도 도발을 감행한 정창총국의 수장인 김영철도 당중앙군사위 소속이다.

주규창(32회)과 최용해(28회)도 눈에 띈다. 주규창(1928년 생)은 당 기계부장으로서 군, 경제 관련 분야 공개 활동을 자주 수행해 김정은의 두터운 신임이 확인된다.

2009년부터 컴퓨터수치제어를 의미하는 CNC를 등장시켜 김정은을 '기술혁신의 상징'으로 내세워 왔던 김정일은 주규창으로 하여금 김정은을 보좌케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용해(1950년 생)는 김정일의 권력 장악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빨치산 1세대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둘째 아들이다. 최현의 후광에 힘입어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막대한 외화를 착복, 매일 밤 향락의 파티를 일삼아 좌천됐다가 2003년 복권됐다.

최용해는 당대표자회에서 당 중앙위, 정치국에 이름을 올렸고, 기념 사진촬영에서도 김정은의 바로 뒷줄에 자리해 핵심 실세로 파악됐다. 또한 다른 간부들에 비해 비교적(?) 젊어 큰 과오를 범하지 않는다면 오랜기간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장인 우동측(1942년 생)과 보위사령관인 김원홍(1945년 생)도 눈에 띈다. 올해 들어 각종 검열을 빌미로 당·군 간부 '물갈이'를 단행, 자신의 지지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김정은으로서는 이들의 역할이 특히 중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계속되는 경제난과 외부정보 유입 등으로 민심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주민들을 억제·통제하는 보위기관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핵심적이다. 이 밖에도 이 두 사람은 권력구축에 장애가 되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역할도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당중앙군사위 소속은 아니지만 이명수(1937년 생) 인민보안부장의 수행도 잦다. 문경덕(1957년 생) 평양시 책임비서의 잦은 수행은 김정은이 평양에 위치한 군·경제 관련 기관을 자주 방문한 것에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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