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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추석에 ‘인민군대 따라간다. 염소’ 유머 유행하는 사연

소식통 “상관들 노골적 뇌물 요구에 北군인들, 도둑질 여념 없어”
김채환 기자  |  2017-10-06 16:57

민속명절 추석을 포함한 10월 황금연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북한 군인들은 이렇게 긴 휴일이 이어질 때 어떻게 보낼지 궁금해진다. 

먼저 한국에서는 군에서도 추석을 최대의 명절을 기념한다. 우선 추석이면 중대 단위로 돌면서 합동 차례를 지낸다.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부대별로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합동 차례를 지내는 의식을 통해서 조상에 대한 감사함을 생각하고 각자의 마음가짐도 다잡곤 하는 것이다. 특히 부침이나 떡 만두국 등 특별 명절음식으로 사기를 진작시키기도 한다.

또한 체육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분대별 외출을 나가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전통놀이인 윷놀이, 제기차기 등으로 ‘포상휴가’를 걸고 열정적인 놀이판이 벌이면서 알찬 명절을 보낸다. 

그렇다면 북한은 어떨까? 군인 출신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 군인들은 추석에 여러 가지 놀이와 행사로 세시풍속을 즐기기 보다는 주민 살림집 털이에 몰두하고 있다고 한다.

추석 명절로 주민들이 조상의 묘를 찾느라 집을 비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군인들, 살림살이와 가축들을 차지하기 위해 분주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북한에서 염소가 직접 “인민군대를 따라갑니다. 염소”라는 적힌 글을 주인집에 써놓고 갔다는 유모아(유머)가 나온 것도 우연이 아니다. 

1990년대 중반, 북한에서 대량아사사태가 일어났고 군인들에 국가의 규정식량공급이 줄어들면서 배고픔과 고단함은 군인들의 일상이 되어 버렸다. 철없는 어린 군인들도 문제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들을 추위와 굶주림으로 인해 도둑의 길로 내몬 당국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군부대에서 부모가 사망한 군인들에 한에서 합동 차례를 지내주기는 하지만, 그들의 배고픔을 달래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면서 “아니면 누가 본인의 부모와 같은 주민 살림집을 털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일성이 제시한 ‘군민일치(軍民一致)’라는 선전 문구는 이제는 옛말이 돼버렸다”면서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 시대에 점점 심각해졌고, 군인들은 도적에 나아가서 강도로 변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대 지휘관들이 이런 문제를 부추긴 측면이 있다. 해마다 추석이 다가오면 군인들이 지휘관에게 바칠 뇌물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관들은 점점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전에는 수박, 당과류, 술에 약간의 출장금액이면 됐는데, 이제는 순대, 삶은 닭, 남방 과일까지 노골적으로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이 의하면, 지휘관(장교)들이 ‘병사사랑, 관병일치‘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따지고 보면 뇌물을 잘 바치라는 의미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는 높은 직위에 있는 상좌급 상관들까지도 개별적으로 하급 병사들에게 뇌물을 부탁하고 있다”면서 “그야말로 추석 상을 위한 소리 없는 뇌물전쟁이 매일 저녁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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