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불우이웃 돕다보면 北 가족 생각나 눈물나요”



▲북한민주화위원회 ‘통일봉사단’이 16일 동대문구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불우이웃 1000여 명을 대상으로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펼쳤다. /사진=배민권 데일리NK 인턴기자

추운 겨울 한국 입국 탈북민 25명의 온기가 불우이웃 1000여 명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사)북한민주화위원회(위원장 허광일) ‘통일봉사단’은 16일 서울 동대문구 소재 다일공동체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노숙자를 비롯한 불우이웃들을 대상으로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통일봉사단’은 경남본부와 충남본부, 강원본부, 수도권에서 모집된 탈북민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약 100석 규모의 식당에서 2시간가량 점심 배식을 하기 위해 오전 9시부터 조리작업을 시작했다.

7년 전 한국에 도착한 한 여성 탈북민 봉사회원은 데일리NK에게 “여기에 오신 어르신을 볼 때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 생각이 난다”면서 “불우이웃을 돕는 기쁨으로 고향 친지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는 한다”고 말했다.

이 탈북민은 “북한에선 누가 굶고 있어도 잘 도와주지 않는다. 각자 살기 바쁘기 때문에 어려운 처지의 누군가를 도와주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한국에 와서야 불우이웃을 돕는 기쁨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16일 동대문구 ‘밥퍼나눔운동본부’에 마련된 대형식당에서 불우이웃 1000여 명이 ‘통일봉사단’이 배식한 점심식사를 하는 모습/ 사진= 배민권 데일리NK 인턴기자

또 다른 남성 탈북민 회원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을 보고 있으면 고향에 있는 가족이 요즘 굶고 있진 않는지 마음이 쓰려온다”면서 “봉사활동을 할 때면 가족 생각이 나서 새벽부터 잠을 설친다”고 말했다.

허광일 위원장은 “추운 겨울 집이 없어 고생하거나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 끼니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무료급식 봉사활동에 나서게 됐다”고 소개했다.

허 위원장은 “종종 탈북민들은 한국 정부로부터 집과 생활비 등을 지원 받지만 여전히 스스로를 ‘낮은 계층’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면서 “하지만 봉사활동을 하며 집도, 돈도 없는 불우이웃을 보면서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도 있구나’라는 생각에 더 겸손한 마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