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거리교화소’ 참상 폭로하는 그림 전시회 열려



▲서울 한남동 ‘아마도 예술공간’에 걸려 있는 탈북자의 삽화 작품. 전시된 그림 위에 “이것은 그림이 아니라 한민족사에서 민족이 겪은 수난의 아리랑입니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데일리NK

중노동과 온갖 고문에 시달리고, 나무에 매달려서 맞고, 맞다가 쓰러져 밟히고, 살기 위해 쥐와 뱀을 허겁지겁 먹어치우며, 죽어서는 리어카에 실려 산속 화장터에서 한 줌의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곳.

바로 이곳은 북한에서 함경남도 ‘요덕수용소’보다 참혹하기로 악명 높은 함경북도 회령시 전거리에 위치한 ‘전거리교화소’이다.

전거리교화소는 수감자의 80%가 ‘탈북의 아리랑 고개’를 넘지 못해 강제 북송된 북한 주민들이 수감된 곳이다. 
 
비영리예술기관인 ‘아마도 예술 공간/연구소’는 서울 한남동 ‘아마도 예술공간’에서 ‘제3의 국적’이란 주제로 북한 전거리교화소의 실상을 삽화로 그린 작품 등을 포함한 작품 전시회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회는 이달 30일까지 열린다.   

전거리교화소의 인권침해 실상을 그린 탈북 작가는 이곳에서 7년간 수감됐다가 2007년 출소했다. 북한 당 간부였던 그는 중국 사람의 부탁을 받고 국군포로를 찾아줬다는 죄로 구속되어 사형 선고를 받았다. 

이후 한국으로 온 그는 전거리교화소의 처참한 실상을 폭로하고자 그림을 그렸으며 그의 그림들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보고서에 실리는 등 북한인권 문제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한국 입국 후 첫 데뷔전을 가지는 그는 탈북 전 교화소 수감 당시 자신과 현재 한국에서의 정서를 비교하며 인간에게 자유와 인권이 주어지기 전 후 대조를 2개의 전시공간을 통해 보여준다. 또한 그가 그린 북한 정권을 풍자하는 사진작품, 영상슬라이드가 전시된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는 북한 전거리교화소 실상 폭로 작품을 비롯해 조선족 출신인 신광, 미국 출신의 에릭 스캇 넬슨 등이 ‘사회적 소외’와 ‘절대자의 비판’을 주제로한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