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과서, 일부단체의 계급투쟁 도구로 전락”








▲사단법인 시대정신(대표 이재교)은 20일 프레스센터에서 ‘교학사 역사교과서 사태,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교학사 역사교과서 공동집필자인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시대정신 제공


최근 교학사 역사교과서가 친일·독재 미화로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고등학교 역사교과서 채택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역사교과서가 일부 사회단체의 계급투쟁의 도구로 전락해 이번 논란의 원인은 이념 문제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경희 전(前) 탐라대 교수는 20일 사단법인 시대정신(대표 이재교)가 주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교학사 역사교과서 사태,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제하의 토론회에서 “(교과서 논쟁은) ‘역사전쟁’이며 본질적으로 좌·우 이념논쟁이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지난해 교학사 교과서를 포함한 8종의 한국사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하면서 시작된 ‘역사전쟁’이 이제 끝나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하지만) ‘역사전쟁’에서 치른, 그리고 앞으로 치러야 할 수많은 전투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역사전쟁’은 결코 끝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역사책(교학사 역사교과서)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막무가내로 비판해대는 혼탁한 ‘역사전쟁’이 벌어지고 있는가”라고 자문한 뒤 “민중사학자들에게 국사교과서란 더 이상 학습을 위한 텍스트가 아니라 시민사회단체의 계급투쟁의 도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교조를 비롯한 진보단체들의 교학사 교과서 채택 반대 집단행동에 대해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은 폄하하면서 북한 정권을 감싸고도는 좌파 교과서들이 교학사 교과서가 나타나자 광기(狂氣)를 부린 것”이라고 말했다.


교학사 교과서 공동집필자인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교학사 교과서의 사관과 집필정신은 (다른 교과서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교학사 교과서의 사관은 자유민주주의 사관으로 첫째,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중심에 두고 둘째, 자유 민주주의의 가치를 강조했으며 셋째, 세계와 더불어 소통하는 것을 귀중한 덕목으로 다뤘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교수는 “(기타 7종 교과서는) 6·25전쟁을 북한의 민족해방·통일전쟁으로 보는 대신 (교학사 교과서는) 공산세력의 침략에 대한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 수호 전쟁으로 보고 있다”면서 “북한의 인민민주주의·김일성 독재를 비판하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발전의 역사를 긍정적으로 서술, 북한을 비호하고 대남도발을 감추는 내용에 대립하여 북한의 핵·미사일·인권침해·대남도발을 상세히 기술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교학사는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 “현지 위안부와 달리 한국인 위안부는 전선의 변경으로 일본군 부대가 이동할 때마다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았다”고 기술해 여론의 뭇매를 받았다. 교학사는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잘못을 시인하고 수정된 교과서를 새롭게 출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