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세종시, 당이 하나의 모습으로 나와야”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당이 하나의 모습으로 나와줬으면 좋겠다”며 당내에서 세종시 ‘원안+a’를 고수하는 박근혜 전 대표와 반대세력에 대해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최고위원단을 초청해 가진 당-청 오찬 회동에서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서 좀 빠르게 정부 대안을 제시해서 국민의 판단을 받는 게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부가 서두를 테니 대안이 나올 때까지 당정에서 서로 협조해서 대안을 제시하는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세종시와 4대강과 관련해 우리사회에 갈등이 생긴 것이 가슴 아프다”면서 “세계 여러 나라들은 앞서 나가려고 경쟁하고 있는데 국내는 갈등하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한탄했다.


이 대통령은 4대강과 사업과 관련 “4대강 예산은 정쟁과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집권 여당이 확고한 생각을 갖고 어려운 예산 국회를 이끌어 가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예산과 현안 법안이 통과해, 위기 극복을 여당과 정부, 청와대가 함께 해 나갔으면 좋겠다”며 “세계경제에 뒤쳐지지 않도록 다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어 2010년 11월 서울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관련 “국제회의가 15차례 열리는데 가능하면 지방도시에 분산 개최하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에서 최대 기업 400여개가 G20(정상회의)에 참여한다”면서 “G20 참여국 내에서 랭킹 1위부터 20위까지 한국에 초청돼 올 것이고 세계 최대기업들이 모여 경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아침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방침과 관련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한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일방적인 약속 파기로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신뢰와 대통령에 대한 신뢰와 국정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무너뜨렸다”면서 “대통령 한 사람이, 여야가 합의로 만든 법도 무시하고 헌법재판소의 결정도 부정하는 것이 독재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박주선 의원은 “대통령이 세종시 원안 수정에 대해 사과한다고 하지만, 국민을 속여 거짓말로 대통령직을 얻었는데 진정 사과하려면 대통령직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