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인권메커니즘 활용해 北인권문제 해결해야”

국내외 북한 인권전문가들이 3일 ‘북한의 반인도범죄 종식을 위한 ICNK 국제대회’를 열고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태와 향후 국제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제회의에는 윤여상 북한인권기록보존소 소장과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를 비롯, 제러드 겐서 ICNK법률고문, 잭 렌들러 국제사면위원회 북한전담관, 데이빗 노트 국제인권연맹 아시아부장 등이 참석했다.


윤 소장은 “북한에서 정치범수용소라고 불리는 ‘관리소’는 현재 6곳이 있으며 15,18호 2곳을 제외하고는 한번 수감되면 나올 수 없는 완전통제구역”이라면서 “관리소는 외곽 경비가 삼엄해 탈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완전통제구역에서는 공개처형 못지않게 비밀처형이 빈번하게 이루어진다”며 “비밀처형은  여타 수감자들의 동정심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있거나 외부에 알려지면 안되는 중요한 인물일 경우에 실시된다”고 설명했다.


제러드 고문은 북한의 반인도범죄 해결 방안에 대해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해소시키기 위해 국제사회가 지금까지 어떤 효과적인 수단도 취하지 않았다”면서 “지금껏 북한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여러 보고서가 유엔에 제출된 바 있지만 실행에 옮겨진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북한 정치범수용소 폐쇄를 위한 유엔 청원서를 통해 유엔 인권메카니즘을 최대한 활용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면서 “과거 쿠바나 미국의 관타나모에서도 이와 유사한 전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관타나모 수용소의 경우, 유엔 인권위원회가 50장짜리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한 사례가 있었다”면서 “구체적인 사실과 법에 의거한 결정문 제정을 통해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 정치범수용소 실태를 깨닫고 북한 정부 태도에 대해 더 효과적으로 대응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완전통제구역인 ‘개천 14호 관리소’의 탈출기를 담은 책 ‘북한정치범수용소 완전통제구역, 세상밖으로 나오다’를 발간한 신동혁씨의 영상 메시지가 소개됐다.


신 씨는 “아버지를 떠난지 6년이 다 되어 간다. 아무 말도 없이 떠난 것이 후회되지만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갖은 구타와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을 아버지가 생각난다”며 “아버지가 살아계셨으면 좋겠다. 가족으로서 같이 언젠가는 생활해보고 싶다”고 읍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