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北 바로알기…’북한 단축키’ 어플 출시

최근 ‘안드로이드 팟게이트'(스마트 폰 어플리케이션 안내·랭킹 사이트)에 ‘북한단축키’라는 신규 어플리케이션(어플)이 등록됐다. 등장하자 마자 17위를 기록한 이 어플을 실행시키니 “너무나 위험한 당신, 북한. 북한에 대한 바른 인식이 필요한 때”라는 소개 문구가 뜬다.


이 어플 안에는 북한에 관한 다양한 정보들이 담겨있다. 국방부와 통일부의 북한 자료들을 토대로 ‘군사력 비교’ ‘도발도표’ ‘김정은 가계도’ 등 북한 관련 이슈·정보를 보기 쉽게 정리했다.









▲’북한단축키’에서는 북한 핵 미사일 피폭 실험이 가능하고, 김정은 가계도, 군사력 비교 등 북한 관련 정보를 한눈에 접할 수 있다.

특히 ‘핵미사일 실험’이란 서비스는 사용자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핵 미사일 피격지점을 지정하면 본인의 사망·부상 확률과 피격지 피해규모를 예측할 수 있다. 북한 핵의 위험성을 사용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다.


이 어플을 제작한 김민종(고려대, 사회학·북한학) 씨는 1일 데일리NK와 인터뷰에서 “인터넷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를 보면 북한 관련 키워드가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통일에 대한 무관심은 점점 더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굉장한 아이러니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 어플은 북한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북한·통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고 제작 동기를 설명했다.


김 씨는 뉴질랜드 어학연수 시절 북한 어플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화 되며 하루에도 수십~수백개의 어플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어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에 돌아가서도 북한 어플이 없으면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올해 8월 귀국 후 북한 어플을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단축키’ 어플을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정치적인 성향 때문에 제작자체를 거부하는 업체도 많았다. 어플 개발사가 제시한 제작비 역시 학생의 입장에서 충당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


김 씨는 “어플을 제작하기 위해 여러 제작사들을 찾아다녔다. 그러던 중 권혁일 ‘스마트앱스’ 대표를 만나 합리적인 가격을 제안 받았다”면서 “권 대표는 ‘언젠가는 이런 일을 하고 싶었다’면서 제작비 5백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어플을 만들어 주셨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단축키’는 현재 안드로이드용으로만 제작된 상태다. 하지만 김 씨는 향후 애플사에서 만든 운영체제에서도 구동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와 함께 영문·중문 버전의 ‘북한단축키’ 개발도 구상 중이다.


김 씨는 “북한에 대한 균형 잡힌 시선이 통일 분위기 조성은 물론 통일 단계에서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믿는다. 통일을 향한 일꾼으로서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