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北-韓 가스관 2013년 공사 착수, 2017년 공급”

2일(한국시간) 한·러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러를 잇는 가스관 공급사업 추진이 상당 부분 구체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양국은 이미 2013년 공사에 착수해 2017년 1월부터 가스공급을 시작한다는 내용의 로드맵을 두 달 전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급을 추진중인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의 니콜라이 두빅 법무실 실장은 1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한·러 대화(KRD)’ 포럼에 참석해 지난 9월 가스프롬과 한국가스공사가 합의한 서명서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9월 15일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모스크바를 방문해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과 가스관 프로젝트 실현을 위한 로드맵에 서명한 바 있는데, 구체적 내용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빅 실장이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한·러 양측은 내년 1월까지 가스 공급 기본조건에 대한 상업적 협상을 마치고, 내년 1월~4월 사이 가스공급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후 ▲가스관 노선 설계(2012.3~2013.9) ▲가스관 건설 착수(2013.9) ▲공사완료(2016.12) ▲가스공급시작(2017.1) 등의 로드맵이 담겨있다.


이 대통령은 출국 전날인 지난달 31일 청와대에서 프랑스 르 피가로와 인터뷰에서 가스관 사업에 대해 “어느 시점에 가면 남·북·러 3자간 논의도 가능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 단계에 이르기 전에 여러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와 더불어 가스관 사업 등 한반도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