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등장 이후 北내부 반체제 움직임 늘었다?






▲지난 2월 북한 주민이 김정일과 김정숙의 사진을 불태우는 모습./데일리NK(자료사진)
지난해 당대표자회를 통해 후계자인 김정은이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 북한 내에서 체제를 비판하는 격문이나 전단들이 잇달아 발견돼 주목되고 있다.


특히 ‘혁명의 수도’인 평양의 공개적인 장소에서 반(反)체제 활동들이 포착되고 있다는 점에서 민심 이반 현상이 위험수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지난주 평양 철도대학 담장에 김정일을 실명 비판하는 낙서가 발견됐고, 앞서 지난 2월에는 평양 만경대의 김일성 생가 대문이 파손되기도 했었다.


데일리NK는 또한 지난 3월 ‘뇌졸증과 합병증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늙다리 김정일이 올해 26살난 막내아들 김정은에게 통치권을 넘겨주려고 발악하고 있다’는 내용의 체제비판 인쇄물과 DVD를 입수해 보도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혜산에서 살포된 이 인쇄물은 “경력도 없는 김정은은 김경희, 장성택, 최룡해 등 몇몇 측근을 통해 이 나라를 통치하려 한다. 인민들이여! 무능한 철부지에게 더는 나라와 인민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면서 북한 주민들의 반체제 의식을 고취시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북한 주민이 자신의 집에서 김정일과 김정숙의 사진을 불태우고 김정일을 욕하는 낙서 장면을 촬영한 장면을 입수해 보도했었다.


총 4분 22초 분량의 이 동영상에는 한 주민이 북한 당간부들에게만 배포되는 김정일과 김정숙의 족자 사진을 불태우고 종이에는 ‘김정일 개XX’라고 쓰는 장면이 담겨있다.


영상은 김정일과 김정숙의 사진이 불타는 모습을 보여준 이후 촬영자가 ‘김정은은 뭐 말라죽은…’ ‘장가 갔다고 한적 없다가 이제와서 죽을 때가 되니까 아들을 낳았니’라고 쓴 쪽지를 차례로 보여준다.


지난해 11월 아사히신문은 “평양 공장 등의 벽에 ‘3마리째의 곰이 나타났다. 당신이 살찌면 우리는 마른다’등의 내용이 쓰여져 있다”라면서 반체제 삐라도 동시에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당시 “삐라 게시방법으로 볼 때 외국에 의한 선전이 아니고, 북한 내 불만분자에 의한 행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었다.


이 외에도 당대표자회 직후인 지난해 10월 청진시 수남구역에서는 ‘새끼돼지 어미돼지 모조리 잡아먹자’라는 낙서가 발견돼 큰 소동이 벌어 졌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