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끼리’ 허구…김일성민족 찬양 의미”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의 2000년 정상회담 이후부터 등장한 ‘우리민족끼리’란 구호는 민족의 개념을 왜곡하고 북한 체제를 옹호하기 위한 것에 다름 아니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광철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연구논문 ‘북한의 민족정체성 왜곡과 우리민족끼리 비판’에서 “우리민족끼리는 ‘김일성민족주의자와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끼리’라고 해석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은 “(북한은) 한민족의 정체성을 왜곡해 김일성민족임을 주장하고 있다. 한민족은 김일성민족과 동일시 될 수 없기 때문”이라며 “6·15선언 이후에도 북한 정권이 한국내 보수세력을 적대세력으로 규정하고 ‘반보수대연합’ 투쟁을 선동해 온 것을 보면 북한식 우리민족끼리가 한민족끼리가 아님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남북한 대결의 본질은 김일성 민족인가, 한민족인가의 선택”이라며 ‘우리민족끼리’란 구호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김정일이 ‘우리민족끼리’를 두 가지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는 한국인의 민족정서를 자극해 대북지원을 많이 얻어내려는 것이고, 둘째는 배타적 민족주의 감정을 부추겨 미국과 한국 보수세력에 반대하는 통일전선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북한이 ‘우리민족끼리’를 내세워 경제지원을 요청할때 역으로 국군포로 등을 민족애 정신으로 돌려보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 외에도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전쟁은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전쟁불사를 주장하는 상대에게 굴복해야 한다는 말”이라며 “무력도발이 예상될 경우 선제타격을 가할 수 있는 군사적 준비를 완성해 놓아야 한”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