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의혹세력 ‘붉은 멍게’로 또 헛스윙

천안함을 공격한 북한 어뢰 추진체 잔해에 붙어있던 부착물질은 동해안에서만 서식하는 붉은 멍게가 아니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방부는 6일 동해수산연구소가 어뢰 부착물질과 어린 붉은 멍게를 비교한 결과 이 부착물질이 붉은 멍게의 유생이나 어린 붉은 멍게가 아니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또한 이 물질의 생물체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유전자 분석결과에서 어떤 DNA 조각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붉은 멍게 의혹은 천안함 사건 1주기를 맞아 의혹세력이 북한 어뢰 CHT-02D 추진체 프로펠러에 동해안에만 서식하는 붉은 멍게의 유생이나 어린 붉은 멍게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가 발견됐다며 국방부의 증거 조작 가능성을 새롭게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천안함 의혹제기에 앞장서 온 오마이뉴스는 지난달 24일 ‘가리비 나왔던 1번 어뢰 추진체 이번엔 동해에만 사는 붉은 멍게 발견’이라는 단정적인 제목을 달고 멍게 의혹을 확산시켰다.


당시 기사에서 신상철(인터넷 매체 서프라이즈 대표·전 민관합동조사단 조사위원) 씨는 “이 어뢰 추진체가 천안함과 무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까지 주장했다.


국방부는 동해수산연구소가 보내온 조사결과를 통해 “어뢰부착물질은 붉은 멍게의 올챙이 유생과 그 형태가 다르고, 붉은 멍게는 돌기가 없이 맨들맨들하며 촉수 같은 기관이 없으므로 어뢰부착물질은 붉은 멍게 유생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실체 현미경으로 형태관찰 및 붉은 멍게 연구자료와 비교분석한 결과 어뢰부착물질은 어린 붉은 멍게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 전략양식연구소에서 보내온 유전자 조사결과에서도 “부착물질 및 실제 붉은 멍게 시료에 대한 DNA 농도 측정 결과 어뢰부착물질에서는 DNA가 검출되지 않았고, 대조군으로 사용된 붉은 멍게시료에서는 DNA가 검출되었으며, 유전자 증폭실험 결과 어뢰부착물질에서는 증폭된 DNA가 확인되지 않았고 대조군인 붉은 멍게 시료에서는 증폭된 DNA가 나타났다”며 멍게 유생 또는 어린 멍게일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번 붉은 멍게 논란에 근거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천안함 의혹세력이 충분한 과학적 검증 절차 없이 일단 의혹부터 제기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