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화산분화 예측불가…지속 모니터링 필요”

백두산의 화산분화 가능성에 따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비롯해 다양한 탐사방법을 통한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4일 나왔다.


이날 국회 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백두산 화산폭발 가능성에 대한 과학적 검토 및 대응방안’이라는 제하의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백두산의 화산폭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같이 제언했다.


윤성호 부산대 교수는 “백두산은 지하의 마그마가 사라지지 않는 한, 계속적으로 잠재적인 분화 능력을 가진 활동적인 화산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면서 “‘마그마 플러밍 시스템(magma plumbing system)’이라고 부르는 마그마방의 수직 팽창 거동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백두산이 분화한다는 전제아래 “백두산이 분화할 때 풍계(겨울: 북서풍, 여름:남서풍, 봄과 가을: 서풍)가 된다면 우리나라는 직접적인 재앙을 당한 가능성은 매우 희박할 것”이라면서도 “북풍-북동풍이 불어 화산재가 남쪽 방향으로 확산되면 한국 전역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홍태경 연세대 교수도 “백두산의 그간 화산 활동 과정을 볼 때 언제든지 크게 활성화될 여지가 있다”고 전제한 뒤 “화산활동 가능성과 백두산 화산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질학적, 지구화학적, 지진·지구물리학적 탐사 방법이 동원되어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장 시습히 파악해야 할 부분은 마그마방의 위치와 분포 그리고 크기를 파악하는 것”이라며 “지진·지구물리학적인 탐사는 매질내의 마그마방의 위치와 분포를 파악하기 위한 직접적인 분석을 가능케 할 뿐만 아니라 화산활동의 임박징후의 신속한 탐지를 가능케 할 것”으로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과학관측용 인공위성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정밀한 과학적 검증을 통해 백두산 화산 분출의 가능성 파악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인공위성을 기반으로 하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채장수 KAIST 교수도 “백두산과 같이 직접 탐지나 관측이 불가능 할 경우에는 백두산 화산관련 정보 확보에는 더욱 어려움이 있다”며 “한반도 화산분화와 지진활동에 대한 상시 감시와 예측을 위해서는 과학관측용 인공위성이 필요하며 백두산 파그마 활동탐지에 필요한 지상 관측 인프라 확보와 통합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백두산은 946년 대규모 분화를 시작으로 1403년, 1668년, 1702년, 1903년 재분화한 바 있으며, 2002년 6월 말, 평소와는 달리 갑작스럽게 화산성 지진활동이 빈발(頻發)해지고 지진규모도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화산전조(火山前兆) 현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상청은 백두산을 포함한 한반도 주변 화산활동시 발생하는 재해를 최소화하고 화산대응을 보다 신속하게 하기 위해 ‘선제적 화산대응 종합대책’을 수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