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피난민 이곳으로 오세요”…훈훈한 민심






피난민들이 ‘인스파월드’ 찜질방에서 피로를 풀고있다./김봉섭 기자
연평도 피격으로 서해 5도를 비롯한 인천 주민들의 민심이 흉흉한 가운데 인천부두 한 워터파크 시설에서 피난민을 자진 수용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이 찜질방은 인천 중구 신흥동 연안부두 인근의 ‘인스파월드’로 4층 규모의 실내 대형 워터파크이다. ‘인스파월드’는 찜질방, 해수탕, 워터파크 등으로 구성돼있다.


인스파월드의 서기숙 사장은 연평도 피격 건이 벌어진 지난 23일 저녁, 인천시 측에 먼저 연락을 취해 “연평도 피난민들에게 우리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인천 시청 측은 환영의사를 밝히고, 피난민 수용을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파월드의 매니저 김영진(28) 씨는 2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사장님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피해를 당한 오갈대 없는 사람들을 그냥 두고 볼수만은 없다고 하시면서 인천시청에 먼저 연락을 취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현재 우리는 연평도 피난민들에게 시설과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씨에 따르면 인스파월드에는 어제 저녁부터 연평도 피난민들이 들르거나, 머물고 있으며 24일 오후부터 속속들이 피난민들이 들어오고 있다.


현재 인스파월드에는 70여명의 노인, 어린이들을 비롯한 연고가 없는 피난민들이 곤한 몸을 누이고 피로를 풀고 있다. 김 씨는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연평도 주민들에게 무료로 시설과 식사제공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스파월드’는 장애인은 물론 사회복지기관 등에 입장료 할인 및 차량지원 등으로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왔으며 서기숙 사장은 지난 2007년 인천 중구청을 방문해 불우이웃을 위해 난방기 50대를 기증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