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마우스’ 가방 맨 北여학생 포착”







▲북한의 한소녀가 미키 마우스 가방을 메고 있다.ⓒjuche-songun.livejourna.com 

최근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인의 카메라에 미국을 대표하는 캐릭터인 미키마우스 책가방을 멘 한 북한 여학생의 모습이 포착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이 러시아인에게 입수한 사진을 소개하며 “이 책가방은 여느 물건과 같이 북한의 장마당에서 구입한 중국산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중국산 제품 가운데에는 이같이 미국을 상징하는 ‘미키 마우스’나 ‘나이키’ 제품을 모방한 물건이 많고 북한 사람들이 별다른 의도 없이 장마당에서 구입해 사용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RFA는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책가방은 2007년 북한에서 개봉돼 8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한 여학생의 일기(A School Girl’s Diary)’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한 여고생이 들고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RFA는 지난 1월에도 ‘나는 예수님을 사랑합니다(I Love Jesus)’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은 소녀의 사진을 공개한 바 있고, 자유북한방송도 지난달 14일 ‘예수님은 나의 왕’이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은 소녀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실제로 현재 북한에는 종교적 색채가 짙은 물건이나 영어가 쓰인 옷 등이 여과 없이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내부 소식에 밝은 한 탈북자는 “중국에서 영어로 쓰인 물건이나 종교적 색채가 짙은 물건들을 모조품으로 만들어 북한 내부로 유통시키는 사례가 많다”면서 “이는 북한 당국에서 일일이 단속할 수 없을뿐더러 주민들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탈북자는 “2004년 경부터 영어가 쓰인 물건이나 미국의 색채가 드러나는 물건들을 사용하는 주민들이 늘어났다”면서 “그 때문에 정부당국에서도 비공식적으로 ‘영어가 쓰인 것은 나는 바보다 라는 식의 의미가 들어간 것이 많기 때문에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 식의 교화를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