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벼들면 단매에”…北, 천안함 폭침 연상 포스터 제작






천안함 침몰을 연상시키는 북한의 포스터 <사진=자유아시아방송>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이 나온 이후에도 천안함 범행 사실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북한이 내부적으로는 군대와 주민들에게 함선 폭침을 과시하는 듯한 선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 보도했다.


RFA가 최근 사업차 북한을 방문했던 한 중국 사업가를 통해 입수·공개한 이 포스터는 ‘덤벼들면 단 매에’라는 구호하에 북한군이 주먹으로 함선을 두 동강내는 장면을 형상화하고 있어 마치 천안함을 폭침한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이 사업가는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군사력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분위기였다”고 전하며 본인이 만난 무역 간부들이 “유엔에서 아무리 제재를 해도 우리(북한)는 끄떡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의 간부들이 천안함 사건의 범인으로 북한을 지목하고 있는 남한의 이명박 정부에 대해 모략이라고 말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볼 수 있었다”면서 “자기들이 하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이처럼 함선을 두 동강 내는 상반된 선전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은 또 익명을 요구한 남한의 한 군사 전문가의 말을 인용, “포스터에 나온 두 동강 난 함선은 배 앞머리에 포가 두문이 있고, 배 뒷부분에 두문이 있는 것으로 봐서 구축함이나 호위함이 아니라 이번에 침몰된 천안함과 같은 초계함을 형상한 게 분명하다”며 “북한이 천안함 폭침 사건을 두고 군인들에게 신심을 주기 위해 이런 선전화를 제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RFA는 북한 서해함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 “요즘 서해안 해군부대들에서는 ‘혁명의 수뇌부를 보위하는 바다의 결사대가 되자’라는 구호가 보편화 되었다”며 “북한군내에서는 천안함 폭침을 자축하는 듯 한 선전과 강연을 매일 같이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