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스리랑카 게릴라조직에 무기 밀수출”

북한 무기를 실은 밀수선이 스리랑카에 몰래 입항하려다 격침 또는 나포된 사실이 있었다고 26일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군수공업부(99호실)가 조달한 68식 자동소총 등을 대량으로 싣고 청진항을 출발해 스리랑카에 입항하려던 선박이 스리랑카 해군에 의해 격침 또는 나포된 것으로 밝혀졌다.

신문은 작년 10월과 올해 2월 스리랑카 해군이 무기 밀수선을 나포하려고 하자 밀수선이 발포하여 격침시키고, 올해 3월에는 옅은 뭍으로 몰아 대량의 북한제 무기를 압수하고 선장 등을 구속했다고 전했다.

또한 밀수선에는 국적을 입증하는 표식은 없지만 한국으로 탈북한 전직 북한 군인들에 의해 압수된 무기들이 북한제임이 확인 되었다고 전했다.

북한제 기관총과 대전차포 등은 스리랑카의 ‘타밀 이슬람 해방의 호랑이(LTTE)’이란 이름의 반정부 게릴라 조직으로 넘겨질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LTTE을 97년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고, 유럽연합(EU)도 지난 4월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신문에 따르면 스리랑카 당국의 조사 결과 중국의 무기 제조회사인 ‘북방공업공사’가 스리랑카 반정부 게릴라 조직에 대한 무기 밀수출을 중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에 스리랑카 정부가 인도 주재 북한 대사와 중국 당국에 항의했지만 북한 대사와 중국 당국은 무기 밀수출의 관여를 부정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또한 미국이 감시를 강화해 미사일 무역에서는 2003년 이후 파키스탄, 예멘,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리비아 등이 북한 미사일의 구입을 중단함으로서 98년부터 2001년까지 10억 달러에 달했던 미사일 수출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