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탈북자 10여명 이달 안 미국행 가능”

북한에서 탈출해 태국 등 동남아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 10여 명이 이르면 이달 중 미국으로 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천기원 두리하나선교회 목사가 말했다.

동남아나 중국 등에 체류하고 있는 탈북자를 돕고 있는 천 목사는 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태국 등 제3국에 있는 탈북자 10여 명이 미국 망명 심사를 마치고 입국날짜를 받기 위해 대기중”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문 조회 등 막바지 입국 심사를 받은 뒤 이르면 이달 안이나 늦어도 내달 초 미국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 목사는 “이들은 원래 2달여 전 입국 심사를 마치고 날짜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지만 한국에 정착했던 탈북자가 미국에 난민지위를 신청했다 발각되는 일이 벌어져 망명 일정이 중단됐었다”고 말했다.

이어 “2주 전 탈북자 미국 망명이 재기되면서 이들의 미국망명이 다시 추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 목사는 또 “10여명에 이어 다른 20명가량도 미국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미국 측이 적극적인 입장을 보일 경우 이르면 8월 말까지 모두 30여명의 탈북자의 미국 망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켈리 라이언 미 국무부 인구·난민·이주 담당 부차관보는 지난달 22일 미국의 소리 방송(VOA)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의 탈북 난민 수용은 부시 대통령이 추구하는 인권분야의 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라며 “적어도 12명 이상 50명 이하의 탈북자들이 미국에 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었다.

앞서 지난 4월말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가 한국에 정착한 사실을 숨기고 태국에서 미국으로 망명하려다 발각되기도 했다.